[스타트랙] 피 말릴때 한 방! 전준우 ★로 뜨다

동아닷컴 입력 2010-09-30 07:00수정 2010-09-3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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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준우는 올시즌 두산전에서 0.357의 고타율에 6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가을잔치에서도 ‘두산 킬러’의 면모는 계속됐다. 결승 홈런 포함해 3안타. 잠실 밤하늘에 초신성이었다. 전준우의 한방에 곰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시즌 초 땜질 투혼 … 붙박이 주전 꿰차
9회초 동점서 부상 동료들 울린 결승포
로이스터 “전준우 이젠 당당한 스타다”
눈물겨웠던 송승준과 이대호의 부상 투혼도 그의 홈런으로 더 빛을 발했다. 피 말리는 팽팽한 승부. 5-5 동점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양팀 팬들도 그의 한방에 희비가 갈렸다. 롯데 전준우(24). 그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떠오른 깜짝 스타가 아니다. 일찌감치 준비된, 롯데의 ‘또다른 스타’다.

○준비된 스타

경주중∼경주고를 나와 건국대를 졸업한 프로 3년차. 지난해까지 2년간 1군 출장 경기수는 고작 40게임에 불과하다. 대학시절까지 3루를 맡았던 그는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했다. 3루에 간판 이대호가 있는데다 강견에 빠른 발을 갖춘 장점이 있어서였다.

사실 올시즌 개막을 앞둔 로이스터 감독 머릿속에 그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중견수에 붙박이 김주찬이 있었고, 가르시아 손아섭에 이승화까지 외야 자원은 넘쳐났다. 그러나 그는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잡은 시즌 초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주자와 대수비로 인정된 가치는 5월 중순 이후 붙박이 주전으로 돌아왔다. 이제 롯데 주전 중견수는 누가 뭐래도 전준우다. 그의 올시즌 최종 성적은 114경기 출장에 19홈런 16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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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가을잔치, 떨림은 없었다

주장 조성환은 1차전을 앞두고 외야에 선수들을 모아놓고 “우리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보여주자”고 했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증명한 이가 전준우였다. 그가 왜 이 자리에까지 서게 됐는지 보여준 게임이었다.

프로 3년차지만 지난해까지 별다른 활약상이 없었던 그에게 이번 가을잔치는 생애 첫 무대. 하지만 평상시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그의 경기 전 얼굴에는 평소와 같은 매력적인 미소가 담겨 있었다. ‘떨리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하던대로 하면 되지 않겠는냐”고 하더니 그야말로 발군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 때 상대 투수의 폭투를 유도, 선취점에 일조한 그는 곧바로 좌전안타를 때려 추가점을 뽑았다. 5회 두 번째 타석은 3루 내야안타. 6회 2루 땅볼은 극적인 홈런을 위한 ‘숨고르기’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전 롯데 라인업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전준우에 대해 “이대호 홍성흔 등 기존 스타선수들의 뒤에 있지 않다. 당당한 스타”라고 믿음을 표시했고, 그 믿음은 결국 9회 결승 1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스타 전준우 시대’는 활짝 열렸다.

○전준우 “실투성 직구 놓치지 않았다”

1차전이 매우 중요한데 거기서 승리해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는 집에서 포스트시즌을 봤다. 당시 수술을 하고 재활하고 있었다. 올해 이렇게 뛸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면 자리가 생길 거라고 믿었다. 볼카운트 2-3 상황에서 실투성 직구가 들어와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 홍성흔 선배가 룸메이트인데 오늘 꼭 이기자고 말해줘서 힘을 냈다.

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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