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시상식이 시즌 최종전인 26일 넥센전에 앞서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가 우승 트로피를 시상했다. SK는 정규시즌 1위 자격으로 포스트시즌 배당금의 20%를 일단 확보했다.
그러나 SK 김성근 감독은 팀 내부에 안도감이 퍼지도록 방임할 스타일이 아니다. 창단 최다승 타이(83승)를 기록한 뒤 2연패, 그것도 25일 문학 한화전은 김광현을 내고도 완패했다. 김 감독은 “찾아온 관중을 생각하라”는 명분을 들어 넥센전에서도 베스트 라인업을 냈다. 딱 3할 타율에 걸린 최정도 선발 출장시켰다. 선수단에는 “넥센전을 승리하면 (고참급은)이틀 휴식, 패하면 하루 휴식 후 포스트시즌 훈련 돌입”이라고 선포했다.
특히 25일 7이닝 9안타 5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김광현에 대해서 “아직 김광현은 내가 조절해야 된다”고 했다. 원래 24일 LG전 선발로 냈어야 하는데 ‘하루 더 준비하고 싶다’는 김광현의 뜻을 받아들인 것을 되새긴 것이다. “(다승 단독 1위를 굳히게)이기거나 삼진(류현진과 4개차)을 많이 잡거나 둘 중에 하나는 해야 됐는데 둘 다 안됐다”고 했다.
김광현은 “기대만큼 잘한 시즌이지만 마지막 등판은 팀에 미안했다”고 했다.
감독의 의중을 간파한 SK 선수들은 0-4로 밀리다 8회 4-4 동점을 만들더니 9회말 2사 1·2루에서 터진 최동수의 끝내기 중전안타로 기어코 창단 최다승(84승)을 달성했다.
SK는 29일부터 ‘4일 훈련-1일 휴식’ 간격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10월 10∼12일은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합숙에 들어가 야간훈련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