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관왕 위업’ 이대호 “사실 타점왕 욕심…성흔이 형 미안”

동아닷컴 입력 2010-09-27 07:00수정 2010-09-2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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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 DB]
타율(0.364), 홈런(44개), 최다안타(174개), 타점(133개), 득점(99개), 장타율(0.667), 출루율(0.444), 총 7개 부문 1위.

공격 8개 부문 중 도루, 단 한개만 뺀 나머지 7개 부문 석권.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사상 최다인 7관왕의 위업을 이룬 롯데 이대호(사진)는 2010년 페넌트레이스를 빛낸 최고 스타다.

이대호는 26일, 최종적으로 7관왕을 확정한 뒤 “몇개 상을 탄 것보다 당장 29일 시작할 준플레이프가 더 중요하다”면서 “시즌 전 사실 타점왕은 한번 해 보고 싶었는데 홈런 타격 등 올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이뤘다.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고 자축했다.

“타점왕을 욕심냈는데 시즌 초부터 (홍)성흔이 형이 무섭게 치고 나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한 그는 “성흔이 형이 부상으로 시즌 막판에 빠져 타점왕도 할 수 있었다. 성흔이 형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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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홍성흔을 3년 연속 타격 2위로 밀어낸 것에 대해 “항상 성흔이형에게 ‘2인자를 만들 것’이라고 했는데, 진짜 그대로 됐다. 성흔이 형에게 2인자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농담을 건넨 뒤 “성흔이 형이 있어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다. 성흔이형 뿐만 아니라 내 앞뒤에서 잘 해준 (김)주찬이형, (손)아섭이, (조)성환이형 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는 진심도 덧붙였다.

홍성흔은 이에 대해 “난 이렇게 ‘가늘고 길게’ 살 것”이라며 웃은 뒤 “대호의 7관왕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내 덕분이라는 것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 최다타이틀은 1991년 장종훈(빙그레), 1994년 이종범(해태), 1999년 이승엽(삼성) 등이 기록한 5관왕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선 1909년 타이 콥이 아메리칸리그 8관왕을 차지한 적이 있고, 1967년 보스턴의 칼 야스트렘스키 등 7관왕이 세 번 탄생했지만 당시만 해도 타자의 역할이 세분화된 현대 야구와 달랐다. 이대호가 작성한 9연속경기 홈런 세계신기록 뿐만 아니라 공격 7관왕 역시 세계 야구 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오른 발목 부상으로 시즌 막판 2게임에 결장했던 이대호는 “처음엔 제대로 걷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지금은 걸을 만하다”면서 “남은 기간 컨디션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각오도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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