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한국전쟁…날아간 ‘국가대표의 꿈’

  • Array
  • 입력 2010년 9월 10일 07시 00분


코멘트

첫 원정 앞두고 이정순 이사장 납북

1963년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 우승한 대표팀이 박정희 대통령의 축하를 받고 있다. 
아래 사진은 1977년 니카라과 슈퍼 월드컵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단이 김포공항에서 서울시청까지 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장면.
1963년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 우승한 대표팀이 박정희 대통령의 축하를 받고 있다. 아래 사진은 1977년 니카라과 슈퍼 월드컵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단이 김포공항에서 서울시청까지 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장면.
1954년 제1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야구 국가대표팀이 꾸려졌지만 사실 이보다 4년 앞선 1950년에 국가대표팀이 만들어질 기회가 있었다. 1950년 2월 25일 대한야구협회는 제4차 대의원대회를 열고 야구에 남다른 애정을 지니고 있는 이정순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과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로 파워를 지닌 그를 앞세워 국가대표를 꾸려 세계무대 진출을 꾀하려 했다.

실제로 그해 5월 세계아마추어야구연맹은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야구대회에 참가하라는 통보를 대한야구협회에 보내왔다. 이정순은 6월 25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비가 심하게 내려 6월 27일로 늦췄다. 그런데 6·25 한국전쟁이 터졌고, 이정순은 북한군에 납치되고 말았다. 한국의 첫 국가대표 해외 원정이 무산된 것이다.

우물안 개구리였던 한국야구는 1963년 서울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일본을 누르고 아시아 정상에 서는 감격을 맛봤고, 1977년에는 니카라과 슈퍼월드컵에서 처음 세계를 제패했다. 한국야구는 1998년 방콕에서 아시안게임 최초 우승, 2008년 베이징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 우승의 신화를 만들었고, 2006년과 2009년에는 프로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WBC에서 각각 4강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사진출처 | 한국야구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