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지소연’ 여민지 2골 부상마저도 제친 천재女!

스포츠동아 입력 2010-09-07 07:00수정 2010-09-0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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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여축구 깜짝스타 여민지 성공스토리
u-17 여자대표팀 여민지.
대회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 파열
시련 딛고 남아공 3-1 격파 선봉
타고난 신체조건…악바리 근성도
여고생 킬러 “목표는 소연 언니!”
U-17 여자대표팀이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개막전에서 남아공을 3-1로 격파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한국의 에이스 여민지(17·함안대산고·사진)는 전반 26분 교체로 출전해 2골을 넣으며 한국의 승리를 책임졌다. 지소연(한양여대)의 대를 이를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여민지는 십대인대 파열 후유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출전 11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 분위기를 바꿔놓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이다.

○타고난 신체조건과 성실함의 결정체

중학교부터 여민지를 지도한 김은정 함안대산고 감독은 ‘타고난 축구선수’라고 평가했다. 신장이 160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스피드와 지구력이 또래 이상이다. 또 순발력, 민첩성, 신체 밸런스가 뛰어나다. 볼 감각도 좋고, 상황을 판단하는 센스까지 최고의 선수가 될 자질을 타고 났단다. 여기에 성실함과 정신력까지 갖추고 있다. 김 감독은 “민지가 중학교 때 체력테스트로 셔틀런을 했는데 148회를 기록했다. 웬만한 성인대표팀에서도 나오지 않는 기록이다. 자세히 보니 울면서도 끝까지 뛰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타고난 신체조건뿐 아니라 악바리 같은 근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뛰어난 신체 능력에 성실함과 근성까지 지닌 그가 또래들보다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시련을 이겨낸 17세의 소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민지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1/5가량 파열되고 주변 인대가 늘어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다행스럽게도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치료를 도와줘 회복이 빨랐지만 컨디션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대회를 앞두고 큰 부상을 입어 속상했는지 눈물을 자주 보이기도 했다. 여민지의 목표는 선배 지소연이 FIFA U-20대회에서 보였던 활약만큼 많은 골을 넣어 상위권 성적을 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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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상 이후 몸 상태가 예상보다 빨리 올라오지 않아 본인도 애를 태웠다.

김 감독은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고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민지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성숙했다고 느꼈다. 경기를 뛰는 모습을 봤는데 아직도 몸이 좋지 않은 듯 보였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장학생 축구선수

여민지는 초등학교 시절 공부도 곧잘 했다. 그래서 여민지의 어머니 임수영(42) 씨는 축구를 시키지 않으려 했단다. 하지만 여민지가 워낙 강한 의지를 보여 선수생활을 시작시켰다고 했다. 금방 포기할 줄 알았지만 여민지는 볼을 쉽게 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공부도 병행해 고교에 진학할 때는 함안군으로부터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고교 입학 이후 축구에 전념하면서 공부하는 시간이 줄었지만 수학과 영어는 공부만 하는 친구들 못지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 임씨는 “공부를 시킬 시간이 좀 더 있으면 좋겠지만 여건상 되지 않는다. 그래도 시험 기간에 운동을 하고 돌아와서 밤을 새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참 대견하다”고 딸을 칭찬했다.

○이름 석자를 세계에 알리다

여민지의 목표는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침대 위에 몇 가지 메모를 적어놓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세계대회에 여민지라는 선수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자’였다. 그러나 그 뒤에 있는 글이 더욱 눈길을 끈다. ‘하지만 자신감을 갖되 자만심은 갖지 말자’라고 덧붙여 있다. 김 코치는 “내 선수이긴 하지만 그런 메모를 볼 때면 참 대견스럽고, 성숙하다는 생각을 자주한다”고 얘기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여자축구 관계자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성장하고 있는 여민지. 그가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여민지 프로필

●생년월일: 1993년 4월 27일 ●신체조건: 160cm ●포지션: FW ●출신교: 경남명서초-함성중-함안대산고 ●주요대회 성적: 2009년 U-16 아시안선수권 우승 및 득점왕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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