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승엽아, 이적땐 3가지를 명심해라”

동아닷컴 입력 2010-09-03 07:00수정 2010-09-0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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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출신 정민태·조성민, 이승엽에게 바란다
스포츠동아DB
일본 언론들은 2일 “이승엽이 3일 나고야돔에서 열리는 주니치전에서 1군에 오른다”고 전했다. 6월21일 2군으로 강등된 이후 74일 만에 복귀다.

하지만 여전히 요미우리 팀내 이승엽(34·사진)의 입지는 좁다. 올 시즌을 마치고 요미우리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타팀으로의 이적설도 흘러나온다.

타율 0.173에 5홈런 11타점. 야구 인생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이승엽에게 요미우리 출신 선배들은 어떤 조언을 할까.

○요미우리는 자국선수에게도 냉정한 팀 ‘아직 실력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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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심타선이 약한 팀 택하라
2. 1루수 부족한 팀을 노려라
3. DH 가능한 퍼시픽리그 가라


2001∼2002시즌 요미우리에서 뛴 넥센 정민태(40) 투수코치는 “이승엽이 실력이 떨어져서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아직 무뎌질 나이도 아니다. 기회가 없어서 그런 것일 뿐”이라며 요미우리의 특수성을 짚었다. 요미우리는 돈이라면 아쉬울 것이 없다. 당장 구단전력에 중복요소가 되더라도, 타 구단에 플러스 요인인 선수는 영입한다.

외국인 선수에게 조금 더 엄격할 뿐, 자국선수에게도 냉정한 것은 마찬가지다.

1995∼2002년까지 요미우리 소속이던 조성민(37) 해설위원은 “히로시마 4번 타자였던 에토 아키라 등 각 팀의 중심타자들도 요미우리에 와서는 2군을 들락거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기요하라 같은 대스타도 “요미우리는 천국이자 지옥”이라는 말을 남겼다.

○중심타선 약한 팀, 1루수 없는 팀, DH 가능한 퍼시픽리그 팀으로

정 코치는 “편안하게만 야구를 할 수 있다면 이승엽은 충분히 잘 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조 해설위원은 “꾸준히 출전하면 최소 홈런20개는 친다”며 김태균(28·지바롯데)을 예로 들었다.

김태균은 여름에 접어들면서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지만, 팀은 기회를 줬다. 결국 현재는 회복세다.

조 해설위원은 “만약 김태균도 요미우리에 있었다면, 2군으로 내려갔을 공산이 크다”면서 “이승엽은 중심타선이 약한 팀, 1루수 자원이 부재한 팀, 그리고 지명타자로도 출전이 가능한 퍼시픽리그 팀을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복귀는 나중문제, ‘돈에 연연하지 말고 제2의 나카무라를 꿈꾸길’

이승엽의 올시즌 연봉은 6억엔(85억). 내년 시즌에는 대폭삭감이 예상된다. 조 해설위원은 “돈이 없는 선수도 아니고, 돈에는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승엽을 필요로 하는 팀이 먼저다. 나카무라 노리히로 같은 선수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강타자 나카무라는 2004년 일본프로야구 최고연봉(5억엔)을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실패와 타격침체 등으로 은퇴 기로에 몰렸다. 결국 2007년, 전년대비 97%가 삭감된 연봉(600만엔)으로 주니치와 계약했다. 하지만 그 해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이듬해 무려 733%의 연봉상승률로 부활했다.

정 코치와 조 해설위원의 이야기는 한결 같았다.

“지금은 국내에 복귀할 때가 아니다. 이승엽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요미우리에서 멍울을 안고 돌아온 선배들은 후배의 명예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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