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헐리우드 데뷔…골프 영화 출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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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40)는 평소 달변으로 유명하다. 적절한 비유를 섞어가며 털어놓는 얘기를 듣고 있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거리고 손바닥으로 허벅지를 치게 된다. 자신의 애창곡 빈 잔에 빗대 "늘 채워야 하는 자세로 산다"고 말하거나 일시적인 슬럼프에 빠졌을 때 "장거리 비행을 하려면 잠시 착륙하거나 중간에 급유도 받아야 한다"고 여유있게 넘긴 게 대표적이다.

스스로도 카메라나 마이크 체질이라며 웃던 최경주가 타고난 끼를 마음껏 발휘하게 됐다. 영화배우로 변신해 연기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3일 최경주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에 따르면 최경주는 골프를 소재로 한 미국 영화 '세븐 데이즈 인 유토피아(Seven Days In Utopia)'에 출연했다.

데이비드 쿡 박사의 베스트셀러 소설(Golf's Sacred Journey: Seven Days at the Links of Utopia)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내년 6월 미국 내 개봉 예정이다. '다이하드4', '박물관은 살아있다' 등을 만든 매튜 딘 러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대부'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아카데미 수상자 로버트 듀발과 '분노의 질주'가 대표작인 루카스 블랙이 공동 주연을 맡았다

한국 골프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영화에 출연한 최경주는 주인공 루크 치솜(루카스 블랙)이라는 골프 유망주가 골프를 통해 겪는 시련을 극복하면서 골프와 인생을 깨닫게 된다는 줄거리를 지닌 이 영화에서 하이라이트인 결말 부분에 20분 정도 나온다. 아시아가 배출한 강인한 이미지의 세계 최고의 골퍼 오태권(TK Oh)으로 캐스팅된 최경주는 지난달 29일부터 5일 동안 미국 텍사스 주 프리데릭버그와 유토피아에서의 로케이션 촬영에 나섰다. 여기서 그는 주인공 치솜과 텍사스오픈에서 연장 승부를 벌이는 열연을 펼쳤다.

최경주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 제의에 응했는데 또 다른 매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프로듀서인 마크 매티스는 "PGA투어의 간판이자 아시아의 상징인 최경주의 연기는 제작진의 기대 이상이었으며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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