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감독들 상반된 귀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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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6일 07시 00분


“나가줘!”
둥가, 사령탑 잔류의지 불구
브라질축구협 전격 해임통보
“남아줘!”
마라도나 감독사퇴 암시에도
아르헨 선수-팬들 유임 희망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좋은 감독이 되기 어렵다는 축구계의 오랜 속설을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증명한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51) 감독과 브라질 카를로스 둥가(47) 감독.

하지만 동병상련 아픔을 겪은 둘의 귀국길 풍경은 사뭇 달랐다.

‘전차 군단’ 독일에 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한 마라도나 감독에게는 비판과 야유 대신 따스한 위로가 물결쳤고,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에 역전패한 둥가 감독에게는 가차 없는 해임의 칼날이 떨어졌다.


5일(한국시간) 브라질축구협회는 2006년 8월부터 대표팀을 이끌어온 둥가 감독과 재계약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둥가 감독은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전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잔류 의지를 밝혔으나 브라질협회는 “이달 내로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못 박아 버렸다. 심지어 해임 통보 하루 만에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첼시 감독, 레오나르두 전 AC밀란 감독 등이 차기 사령탑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같은 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마라도나 감독의 거취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독일에 패한 뒤 “나는 떠나겠지만…”이라며 사퇴를 암시했지만 자국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마라도나 감독의 유임을 희망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노장 가브리엘 에인세도 “마라도나는 전 국민적 부담 속에서 잘 해냈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다. 결과는 중요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마라도나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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