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패셔니스타 이호준 “나는 아내의 옷걸이일 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24일 07시 00분


23일 문학구장 SK 덕아웃. 전날 결승타의 주인공 이호준(34)이 취재진을 상대로 만담을 풀어놓고 있었다. 이 때 LG 조인성이 이호준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김)재현이 형이 어제 패션이 장난 아니었다고 하더라?” 동시에 관심은 자연스럽게 그 ‘패션’에 모아졌다. 그러자 이호준이 손사래 치며 하는 말. “나는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아내가 사준 대로 입는데, 이번 옷이 내 외모랑 나이에 좀 안 맞긴 했어요.”

대체 어땠길래 그럴까. 설명을 들어보니 최신 유행 아이템 일색이다. 일명 ‘돌청’ 패션이라고 부르는 스톤 워싱 청바지를 입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톱 스니커즈를 신었단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패션을 연상케 한다.

이호준은 “내 옷을 보자마자 박재상이 대뜸 빅뱅 노래를 불렀다. 박정권도 지나가다 ‘이 옷 괜찮다’며 브랜드를 묻더라”며 쑥스러워 했다.

그래도 아내 홍연실 씨의 패션감각은 인정할 만하다. 이호준 역시 “아내가 사온 옷을 ‘못 입겠다’고 한 달 정도 옷장에 걸어놓으면 언제부턴가 후배들이 하나둘씩 비슷한 옷을 입고 온다. 그러면 나도 슬그머니 꺼내 입기 시작한다”면서 은근히 자랑(?)했다. 내조 덕분에 ‘패셔니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이호준이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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