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16강…그 뒤엔 이들이 있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23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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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베르하이옌 강철체력 조련
물리치료사 쿠이퍼스, 부상회복 도와

한국이 16강을 결정짓는 순간 선수들과 함께 어울린 2명의 외국인이 있었다. 허정무 사단에서 선수들의 체력훈련과 재활을 책임지는 레이몬드 베르하이옌과 마이클 쿠이퍼스 물리치료사다.
그들은 허정무사단이 16강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한 주인공들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3번째로 한국대표팀과 함께 월드컵에 나선 베르하이옌은 태극전사들의 체력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혹독한 훈련으로 조련한다. 그 덕분에 선수들은 90분 내내 왕성하게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 경기장에서는 자신이 직접 나서 한국팀을 대변하기도 한다.

2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마라도나 감독이 자꾸 한국 벤치를 자극하자 대기심에게 다가가 직접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에 비해 준비 기간이 짧았음에도 체력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16강에 들 자격이 있다. 16강전까지 선수들이 최상의 몸 상태를 회복하도록 도와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베르하이옌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온 쿠이퍼스는 나이지리아전 종료 직후 박주영에게 달려가 축하를 건넸다. 쿠이퍼스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박주영이 허벅지 부상에서 벗어나게 하도록 곁에서 돌봐준 주인공.

박주영 이외에도 이동국 등 많은 선수들의 몸 상태 회복을 책임지고 있다.
쿠이퍼스는 “박주영이 골을 넣어 더 기뻤다. 오늘 그의 플레이는 아주 환상적이었다. 그래서 특별히 축하를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적과 생김새가 다르긴 하지만 태극전사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더반(남아공)|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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