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메시, 최연소 주장 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3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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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의 후계자'로 꼽히는 아르헨티나 천재골잡이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가 역대 최연소로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찼다.

디에고 마라도나(50) 아르헨티나 감독은 23일(한국시간) 폴로콰네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에서 끝난 그리스와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리그 최종전에서 16강을 위해 아껴두려던 메시를 내보내면서 주장의 중책까지 맡겼다.

원래 주장은 강력한 투지와 강철 체력으로 중원을 든든히 지킨 '기둥' 미드필더하비에르 마스체라노(26·리버풀)였지만 이날 경고를 받으면 16강에 결장할 가능성도 있었기에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스물 세 번째 생일을 이틀 앞둔 메시가 팀을 조율했고 탁월한 공격 본능을 뽐내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1986년 26살 때 멕시코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나선 마라도나 감독보다도 세 살이나 적었으나 메시는 감독이 왜 자신에게 캡틴의 책무를 맡겼는지 실력으로 보여줬다.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그리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맛봤지만 메시는 3분 뒤 골키퍼와 맞선 단독 찬스에서 또 한번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고 문 앞에서 기다리던 마르틴 팔레르모(보카 유니오르스)가 '주워먹기'로 쐐기골을 넣는 데 이바지했다.

마치 공을 왼발에 달고 다니는 듯한 현란한 드리블과 고차원 개인기로 그리스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고 투톱으로 나선 세르히오 아궤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디에고 밀리토(인테르 밀란)에게 감각적으로 공을 배달했다.

어시스트에만 멈추지 않던 메시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득점왕(34골)답게 계속 골 사냥에 나섰지만 아쉽게 조별리그에서 골 맛을 보지는 못했다.

메시는 비록 골은 못 넣었지만 수비수 2-3명을 달고 다니면서 공간이 빈 동료 공격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전략으로 존재감을 높였고 아르헨티나는 7골을 넣고 1골만 주는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3전 전승을 거두고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마라도나 감독처럼 간판스타의 자존심인 10번을 단 메시가 16강 토너먼트부터는 고대했던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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