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울린 신들린 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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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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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김대현에 역전 우승
SK 텔레콤오픈 최경주 3위에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상금왕 배상문(24·키움증권·사진)은 장타자다. 그런 배상문도 고개를 숙이는 장타자가 있다. 바로 고향(대구) 후배 김대현(22·하이트)이다. 직전 대회까지 김대현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93.63야드로 배상문보다 20야드 정도 더 나갔다.

하지만 승부를 가른 것은 퍼팅이었다. 신들린 듯한 퍼트 감각을 선보인 배상문이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 원)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7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 정상 탈환이다.

23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7241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 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린 김대현은 이날도 6번홀까지 배상문에 3타를 앞서 나갔다. 승부의 분수령인 7번홀(5파). 김대현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져 나가며 분실구가 되고 말았다. 김대현이 이 홀에서 2타를 잃는 동안 배상문은 6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배상문은 8번홀(파3)에서도 파를 지켜내며 여기서 또 1타를 잃은 김대현을 앞질렀다.

김대현은 특유의 장타로 16번홀 이글을 기록하는 등 추격에 나섰지만 배상문은 고비마다 긴 거리의 퍼트를 속속 집어넣으며 우세를 지켰다. 10번홀(파4)과 12번홀(파3)에서 연속으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2타 차로 쫓기던 16번홀에서는 8m 정도 거리의 파 퍼트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날 5타를 줄인 배상문의 최종 스코어는 22언더파 266타, 우승 상금은 2억 원. 김대현은 2위에 그쳤고 지난해 둘을 미국 댈러스의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훈련을 시키기도 했던 최경주는 18언더파 270타로 3위를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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