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지대’ 전투 앞으로… 맞춤적응훈련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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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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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무호 파주소집 첫날

매일 1시간이상 저산소실 생활
이달 말 高地훈련 미리 적응

훈련 중 경기력 무선 측정
선수 동선-심박수 완벽체크

“산소량 조절해요”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을 돕기 위해 파주 NFC에 설치된 저산소실이 10일 언론에 공개됐다. 선수들은 해발 1300∼3000m까지 산소량 조절이 가능한 이곳에서 매일 1시간 이상 생활하게 된다. 대표팀 송준섭 주치의가 저산소실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휴게실을 개조한 저산소실 창밖으로 보이는 것이 실내의 산소량을 조절하는 장치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산소량 조절해요”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을 돕기 위해 파주 NFC에 설치된 저산소실이 10일 언론에 공개됐다. 선수들은 해발 1300∼3000m까지 산소량 조절이 가능한 이곳에서 매일 1시간 이상 생활하게 된다. 대표팀 송준섭 주치의가 저산소실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휴게실을 개조한 저산소실 창밖으로 보이는 것이 실내의 산소량을 조절하는 장치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역대 최악의 훈련조건이지만 허정무 감독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을 위해 10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된 소집훈련. 예비 엔트리 30명 중 기성용(셀틱), 박주영(AS 모나코),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11명만 참여했지만 허 감독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 대신 남은 기간에 선수들의 컨디션과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한다. 먼저 6월 17일 아르헨티나와의 B조 2차전이 열리는 1700m 고지 요하네스버그에 적응하기 위해 저산소실을 마련했다. 선수들은 매일 1시간 이상 이곳에서 생활해 26일부터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고지대훈련을 위한 적응을 미리 시작한다.

이날 공개된 저산소실은 NFC 숙소 4층 휴게실을 개조한 것으로 저산소 제너레이터를 건물 밖에 달고 산소가 들어올 틈을 모두 막아 마련했다. 또 저산소 텐트를 동반해 오스트리아와 남아공 현지에서도 저산소에 적응하게 할 계획이다. 성봉주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하루 1시간으로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도움은 될 것이다. 저산소에 적응하고 있다는 심리적 효과는 아주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는 방식에서도 최첨단을 추구했다. NFC 청룡구장에 12개의 무선 송수신장비를 설치해 선수들의 심박수와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을 체크할 수 있는 무선 경기력 측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수들이 가슴에 계측장비를 달고 훈련하면 심박수부터 움직이는 동선까지 무선 송수신장비를 통해 메인컴퓨터에 전달되는 장비다. 허 감독은 “그동안 심박수만 체크해 선수들의 컨디션 정도를 알았는데 이젠 운동장에서 움직임까지 알 수 있어 자세하게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도 1년 6개월간 훈련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비하진 못하지만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허 감독이 요청한 모든 기기를 마련해줬고 지원 스태프도 역대 최대로 구성했다. 피지컬 트레이너로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에 마이클 쿠이퍼스를 보강했고 재활팀 물리치료사도 3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장비담당도 2명에서 3명, 대표팀의 음식을 책임지는 조리장도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했다. 조영증 협회 기술교육국장은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 가능한 방법은 모두 동원하고 있다. 스포츠심리전문가도 필요하다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벅지 부상을 당한 박주영은 “또 다친 게 아니다. 2월 다쳤을 때 휴식이 부족해 완치가 안 된 것뿐이다.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상태를 밝혔다. 이날 첫 훈련은 약 1시간의 회복훈련으로 끝냈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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