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유아독존 세계 1위’ 아성 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5일 03시 00분


2위 미켈슨 상승세… 랭킹포인트 불과 1.51차

내일 개막 플레이어스챔피언십서 운명 갈릴듯

‘골프 지존’ 신지애(미래에셋)는 158주 동안 세계 1위를 달리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밀어내고 새롭게 랭킹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애가 오초아의 독주에 마침표를 찍었듯 남자 골프에서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단하기만 하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우즈는 남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2005년 6월 12일 세계 1위에 복귀한 뒤 258주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섹스 스캔들에 따른 5개월 공백과 지난주 퀘일할로챔피언십에서 충격적인 컷 탈락의 여파로 2위 필 미켈슨(미국)에게 바짝 쫓기는 형국이다.

우즈의 랭킹 포인트는 11.17점이며 최근 마스터스 우승과 퀘일할로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켈슨은 9.66점이다.

6일 미국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에서 열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미켈슨이 우승을 하고 우즈가 5위 밖으로 밀려나면 이들의 세계 랭킹은 뒤바뀌게 된다. 미켈슨이 80점의 랭킹 포인트를 받아 생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등극하는 것이다.

200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우즈는 그 후 7차례 출전했지만 5위 안에 든 적이 없다. 최근 부진으로 이번에는 우승 후보로조차도 지목받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위기감이라도 느꼈던지 우즈는 평소와 달리 대회 개막 3일전부터 일찌감치 연습 라운드를 하며 컨디션 회복에 안간힘을 썼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우승 상금이 171만 달러나 걸린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올해에는 우즈와 미켈슨의 랭킹 경쟁까지 가세해 더욱 관심을 끌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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