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청용이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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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9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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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 교체아웃…생존기로
‘대항마’ 바이스 활약에 입지불안
반짝 활약보다 꾸준한 인상 절실

이청용. 스포츠동아 DB
이청용. 스포츠동아 DB
볼턴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거의 확정했지만 이청용(22)은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 17일(한국시간) 열린 2009~2010 EPL 35라운드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볼턴은 0-1로 뒤지다 후반 40분, 43분 터진 테일러의 연속 포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둬 9승(8무18패)째를 기록했다.

14위로 상승,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이청용에게는 달갑지 않은 하루였다.

최근 3경기 연속 교체 아웃. 코일 감독은 이청용을 선발로 내보냈다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후반 26분 바이스를 투입했다. 이 선택은 주효했다.

‘바이스 매직’이라 할 정도로 바이스는 볼턴이 5분 새 뽑은 2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반면 이청용은 1월27일 번리전(1-0 승) 이후 골 맛을 보지 못했고, 도움은 3월14일 위건전(4-0 승) 이후 멈췄다.

슬로바키아 출신의 바이스는 1월 맨시티에서 볼턴으로 임대됐다. 거듭된 결장에 바이스도 지쳤고, 볼턴도 내부적으로 올 시즌 이후 되돌려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바이스가 이젠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바이스의 출격은 곧 이청용이 벤치에 앉는다는 걸 의미하기에 불안감을 쉬이 떨쳐내기 어렵다. 한 축구인은 “시즌 초였다면 이청용의 최근 모습은 곧 벤치”라고 지적했다. 유럽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들도 “이청용은 어디까지나 용병이다. 다음 시즌부터 EPL은 자국 선수 보호를 위해 1군 스쿼드 25명 중 9명 이상을 잉글랜드 국적으로 채우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당연히 이청용과 바이스는 공존하기 어렵다. 물론 남은 3경기에서 코일 감독은 바이스를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은 그리 높진 않다.

그러나 5골-8도움으로 만족한다면 미래는 밝지 않다. 대표팀 관계자도 “크게 걱정하진 않지만 (이)청용이가 대인 방어에 취약한 면을 보이는데, 스토크 시티전도 왼쪽 풀백 콜린스의 맨투맨 마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상대 팀 입장에서 보면 이청용의 봉쇄 비책이 마련된 셈이다.
유럽 클럽들은 ‘반짝’ 활약보다는 꾸준한 모습을 원한다. 박지성(맨유)이 살아남은 것도 이 때문이다. 빅 클럽 진출을 꿈꾼다면 물론, 볼턴 잔류를 택하더라도 연봉 재협상에서 유리해지기 위해서 이청용은 남은 3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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