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순심-女오류고 ‘이변없는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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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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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전국구간마라톤대회
나란히 대회 2연패 쾌거

순심고(경북 칠곡)와 오류고(서울 구로구)가 제9회 전국구간마라톤대회(충청남도, 공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공동 주최)에서 나란히 2연패를 차지했다.

순심고는 18일 충남 공주의 백제큰길을 왕복하는 42.195km를 6개 구간으로 나눠 열린 대회 남고부 레이스에서 2시간9분46초를 기록해 충북체고(2시간10분44초)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해 챔피언 순심고는 대회 2연패하며 지난달 코오롱대회 우승을 포함해 3개 대회에서 연속 정상에 섰다.

12개 팀이 경쟁한 레이스에서 순심고는 주장 조용원이 첫 구간에서 3위로 들어왔지만 유창학이 2구간에서 1위로 나선 뒤 정연석, 양두선, 박요한, 최병수가 줄곧 선두를 지켜 낙승을 거뒀다. 충북체고는 2, 3, 4구간에서 구간 1위를 했지만 첫 구간에서 7위로 밀린 것을 만회하지 못해 2위로 테이프를 끊었다. 3위는 경북체고(2시간12분39초), 4위는 서울체고(2시간12분52초).

여고부에서는 오류고가 2시간28분9초를 기록해 2위 서울체고(2시간32분21초)를 4분 넘게 따돌리는 독주를 벌여 정상에 올랐다. 오류고 역시 대회 2연패와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오류고는 첫 구간에서 3위를 했지만 2, 3구간에서 에이스 성산아와 신이슬이 각각 구간 신기록을 세우며 독주를 펼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조혜영과 김은미, 이예랑도 흔들림 없는 레이스로 격차를 벌렸다.

한편 49개 팀이 출전한 마스터스 부문에서는 충남사랑마라톤클럽이 2시간19분31초를 기록해 지난해 챔피언 구미사랑마라톤A(2시간19분59초)를 제치고 우승했다.

공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남자부 우승 순심고

칠곡군-지역단체서 후원
‘15년 마라톤’ 지역명물로


18일 충남 공주에서 열린 제9회 전국구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남고부 선수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역주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서 순심고는 2시간9분46초를 기록해 충북체고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공주=원대연 기자
18일 충남 공주에서 열린 제9회 전국구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남고부 선수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역주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서 순심고는 2시간9분46초를 기록해 충북체고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공주=원대연 기자
순심고는 1936년 개교한 가톨릭계 인문계 고등학교다.

1995년 육상부를 창단해 지역 사회의 명물이 됐다. 순심고 육상부는 경북 칠곡군과 지역사회단체의 지원으로 팀을 운영한다.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배상도 칠곡군수와 김철 P&TEL 대표이사가 순심고를 돕는 데 적극적이다. 또 순심고가 최근 각종 대회를 석권하는 배경에는 결혼도 하지 않고 마라톤에 열정을 바친 진덕언 감독(46)의 힘이 컸다. 진 감독은 주인영 코치와 함께 열악한 환경에서도 제주도 전지훈련을 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해 순심고를 고교 마라톤 최강으로 이끌고 있다.

진 감독은 “진실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자부 우승 오류고

중학시절부터 ‘한솥밥’
가족적 분위기가 강점


제9회 전국구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여고부 선수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여고부에서는 오류고가 2시간28분9초로 2위서울체고를 4분 넘게 따돌리는 독주를 해 정상에 올랐다. 공주=원대연 기자
제9회 전국구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여고부 선수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여고부에서는 오류고가 2시간28분9초로 2위서울체고를 4분 넘게 따돌리는 독주를 해 정상에 올랐다. 공주=원대연 기자
2001년 창단한 오류고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최대 강점이다. 선수들이 친자매처럼 서로를 위하고 아낀다. 같은 재단인 신정여중부터 6년간 지도하고 있는 김주환 감독이 선수들을 집에서 합숙시키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훈련시키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레이스를 할 때 다른 팀보다 밝고 명랑한 얼굴로 달리는 배경이다. 오류고는 조홍식 교장의 남다른 관심과 교직원의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학부모의 열성이 어우러져 여고부 최강으로 떠올랐다. 올해는 경남 통영에서 45일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마라톤 명문 건국대 출신 조영두 코치와 협의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으로 유망주를 키우며 침체한 여자마라톤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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