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핫팩 헬멧에 넣고 “야!” 괴성 괴짜 박석민식 감기퇴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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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4일 07시 00분


삼성 박석민. 스포츠동아 DB
삼성 박석민. 스포츠동아 DB
“야!”, “야!”, “야”, “야!”

13일 잠실구장. LG전을 앞두고 삼성 선수들이 훈련하는 시간에 갑자기 그라운드에서 정체 모를 괴성이 계속 들렸다. 마치 태권도나 합기도 선수가 ‘기넣기’를 할 때 내는 소리 같았다. 알고 보니 박석민이 백스톱 쪽에서 토스배팅을 하며 토해내는 고함. 김한수 코치가 공을 올려줄 때마다 박석민은 배트를 휘두르며 야구장이 떠나갈 듯 소리를 쳤다.

기자들이 괴성의 주인공을 찾아낸 뒤 선 감독에게 알려주자, 선 감독은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서 “저 녀석은 어떨 때 보면 멀쩡한 정상인인데, 어떨 때 보면 개그맨이야”라며 파안대소.

박석민은 토스배팅 후 배팅케이지 안에 들어가 타격훈련까지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헬멧을 벗자 더 웃긴 광경이 목격됐다. 바로 헬멧 속에 핫팩(언 손을 녹이기 위해 만든 일회용 손난로)이 들어있었던 것. 이날 겨울을 방불케 할 만큼 때 아닌 추위가 기승을 부리자 박석민은 헬멧 속에 핫팩을 집어넣고 머리에 김나게 타격훈련을 한 것이었다.

주위에서 폭소를 터뜨리자 빅석민은 민망했는지, “감기 때문에 그래요”라며 빙그레 웃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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