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스포츠 연봉톱? 女골퍼에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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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3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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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배상문-서희경.
(왼쪽부터)배상문-서희경.
KLPGA 대회 30개 안팎 개최유력
역대 최다…총상금만 140억 전망
8승 이상땐 11억…누가 될까 관심


프로스포츠 연봉 톱은 여자골퍼?

국내 여자 프로골프투어가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사상 첫 상금 10억 원 시대의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는 올 시즌 30개 안팎의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25개 대회가 확정됐고, 추가로 5~6개 대회가 더 개최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30대 대회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2008년의 27개 보다 3개가 더 많다. 경기 침체를 겪은 2009년 22개 보다는 무려 8개나 늘어난 숫자다. 대회가 증가하면 총상금도 늘어난다.

27개 대회를 유치했던 2008년 총상금은 118억3500만원, 2009년엔 111억3400만원이었다. 올해 30개로 늘어날 경우 최소 20억 원에서, 많게는 30억 원 이상 증가해 140억 원 이상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개인상금도 역대 최다 기록 갱신이 가능해진다.

한 시즌 개인 최다 상금은 2008년 신지애(22·미래에셋)가 기록한 7억6518만원이다. 15개 대회에 출전해 대회당 평균 5100만 원 이상을 벌었다.

지난해 상금여왕 오른 서희경(24·하이트)도 18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으로만 6억6375만원을 벌었다. 대회당 평균 3687만원씩 벌었다.

남자부는 지난해 배상문(23·키움증권)이 기록한 5억6495만원이 최고다.

올해 30개 대회가 열리고 총상금이 140억원까지 늘어날 경우, 최소 7~8승 이상에 11억 원 이상의 상금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연봉 10억 원 이상을 받는 선수는 없다. FA 등으로 수십억 원의 계약금을 챙긴 경우는 있지만 순수 연봉으로는 프로야구 9억원, 프로축구 8~10억원이 최고다. 여자 프로골프의 대회당 총상금은 3억~5억원 수준이다. 우승상금은 6000만원~1억원이 보통이다.

하이원컵여자오픈은 총상금 8억원에 우승상금만 2억원이다.

프로야구처럼 FA 대박은 없지만 대신 스타 선수는 스폰서 계약금과 우승 보너스 등의 인센티브를 별도로 받는다. 신지애는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5년간 75억원을 받는 조건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

여자 프로골프의 인기는 올 시즌 정점에 있다. 골프붐에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겹치면서 대회 유치가 줄을 잇고 있다. KLPGA 관계자는 “대회 개최를 희망하는 기업은 많지만 개최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이런 현상은 최소 몇 년은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상금 10억 원 시대의 개막은 KLPGA 투어가 세계 3대 투어에 들어간다는 것을 뜻한다. 작년 미 LPGA 투어에서 상금 1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선수는 12명, 일본 JLPGA 투어에서 1억엔 이상을 번 선수는 4명에 불과하다.

프로스포츠에서 꿈의 연봉이라 할 수 있는 10억 원의 주인공이 올 시즌 여자골프에서 나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누가 첫 번째 주인공이 될지 벌써부터 시즌 개막이 기다려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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