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스피드 기운 물려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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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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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중인 쇼트트랙 대표팀이 17일 밴쿠퍼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중인 쇼트트랙 대표팀이 17일 밴쿠퍼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우리가 그 기운을 물려받아야죠."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18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 경기장. 이날은 여자 500m를 비롯해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남자 1000m 예선이 열렸다. 같은 시간에 자동차로 30분 떨어진 리치먼드 올림픽오벌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가 열렸다.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한국체대)의 2관왕 여부가 큰 관심을 모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 취재진과 응원단은 올림픽오벌에 몰렸다.

지난 대회까지 겨울올림픽에서 스포트라이트는 항상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 집중됐다. 쇼트트랙의 연습 때도 취재진이 몰렸다. 하지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이 연이어 나오며 쇼트트랙은 관심 밖으로 한걸음 뒤로 물러난 듯 보였다. 최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 선수들끼리의 충돌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날려 버린 사건도 악영향을 미쳤다. 박승희(광문고)는 "이제 쇼트트랙이 묻히는 느낌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이제 쇼트트랙 대표팀은 스피드스케이팅의 관심을 물려받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분위기는 물론 경기력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남자 5000m 계주에서 대표팀은 미국을 무려 2초 넘는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호석(고양시청), 성시백(용인시청), 곽윤기(연세대), 김성일(단국대) 등 4명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며 주위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남자 1000m 예선에서는 이정수(단국대), 이호석, 성시백이 출전해 전원 조 1위로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성시백은 1분24초245로 올림픽 기록도 갈아 치웠다.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조해리(고양시청)는 "스피드스케이팅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쇼트트랙 대표팀도 자극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수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이제 모두 다 잊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리도 충분히 큰일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20일 여자 1500m와 남자 1000m를 시작으로 스피드스케이팅에 이어 메달 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밴쿠버=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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