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prise!” “이 선수들 어디서 나타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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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관왕 전설 하이든 - 외신, 한국에 놀라움 표시

“도대체 이 선수들이 어디에서 나타난 겁니까?”

19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겨울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관왕인 에릭 하이든조차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질주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은 17일 전했다. 이날 밴쿠버 겨울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이상화 선수가 전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모태범 선수에 이어 금메달을 따내자 전 세계 외신은 “놀랍다(surprise)”, “예상 밖의 승리(upset)”라며 한국의 빙상 실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AP통신은 이날 “한국이 또 하나의 깜짝 놀랄(stunning) 금메달을 따냈다”며 “이상화가 두 명의 압도적인 금메달 후보를 눌렀다”고 긴급 타전했다. 이어 “이(Lee) 선수가 코치를 껴안고서 태극기를 손에 든 채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며 “이는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에서 점점 친숙한 승리 축하행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이상화가 금메달 유력후보였던 독일의 예니 볼프에게 충격적인 승리(shock victory)를 거두며 한국의 남녀 동반 금메달(double)을 완성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성공에는 비밀공식이 있는 게 아니다. 옛날 방식으로 고되게 훈련한 선수들이 보상을 받았다”며 모태범, 이상화가 보여준 금빛 질주의 원동력을 ‘혹독한 훈련’에서 찾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공식방송사인 캐나다의 CTV는 “시상대에 오른 선수는 또다시 한국인이었다”며 “이전 겨울올림픽까지 쇼트트랙 말고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한국이 이제 롱트랙(long-track)에서도 실력자(powerhouse)임을 빠르게 입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7일 사설에서 “과거 아시아의 겨울스포츠 맹주는 일본이었지만 이제는 한국과 중국에 겸허히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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