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매번 그러하듯 강했다” 부쩍 성숙해진 ‘오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5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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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트위터에 은메달 딴 심경 남겨

"이정수 1500m 우승을 축하해, J.R.(셀스키)의 동메달도 축하. 와우! 한국 선수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강했어."

한국 선수들의 '집안싸움'으로 은메달을 어부지리한 아폴로 안톤 오노 선수가 자신의 트위터(@Apoloohno)) 메달을 딴 심경을 밝혀 화제. 그는 경기가 끝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Congrat to Lee-Jung Su for winning the 1500m today--big congrats to JR for grabbing the Bronze! Wow Koreans are strong as always"라고 최대 경쟁자인 한국 선수에 축하를 보낸 것.

오노 선수는 트위터에 7만5000명의 팔로어를 지닌 미국 동계올리픽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스타선수 가운데 하나다. 그런 그가 일반적 예상과 달리 한국 선수들의 강인함과,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에 감격한 심경을 토로한 것.

이 밖에도 "나는 전혀 후회가 없어(I have absolutely NO REGRETS)"란 표현과 함께 시상식에 대한 소감과, 자신의 팬에 대한 감사도 함께 표시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들은 그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거친 몸싸움에 대한 불만을 토로 했다고 보도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오노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정보시스템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레이스 막판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처럼 또 다른 실격이 나오기를 희망했다"는 얄미운 멘트를 내놨다는 것.

금메달을 딴 이정수 선수 역시 "오노의 몸싸움이 오늘 심했다. 기분이 불쾌해 세리머니를 할 때도 표정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었다"고 강한 몸싸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오노는 결승전 직후 N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좋은 레이스였다. 원래 (쇼트트랙이) 자주 부딪치기도 하고 접촉도 많은 스포츠"라는 식으로 일반적 몸싸움에 대해 언급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500m 은메달 획득으로 오노는 미국의 여자 스피드스케이트 영웅 보니 블레어가 갖고 있던 미국 빙상 선수의 동계올림픽 개인통산 최다 메달기록과 타이인 6번째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에서 앞서 들어온 김동성의 실격을 유도하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이래 이번 대회 은메달을 포함해 금(2) 은(2) 동(2) 모두 6개의 메달을 획득해 미국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정호재 기자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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