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유럽 빅3, 선두경쟁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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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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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맨유 승점 1점차 각축전

■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두 바르사에 레알 대추격

■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 4연패 인터 밀란 독주

“올라갈 팀이 올라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거액을 투자해 스타 선수들을 싹쓸이할 때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레알)가 떠난 맨유가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올 때도 그의 생각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시즌 3분의 2가량이 흐른 지금,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맨유는 현재 또 다른 ‘올라갈 팀’ 첼시를 승점 1점 차로 바싹 뒤쫓으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 꾸준한 첼시… 맨유가 바짝 추격

사실 맨유는 시즌 초반에는 순탄치 않았다.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 등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한 데다 팀 공격력의 절반으로 평가받던 호날두의 공백이 커 보였다. 첼시 역시 디디에 드로그바 등 주전들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 등으로 전력공백이 우려됐던 게 사실. 토트넘 훗스퍼, 맨시티 등 신흥 강호들이 알찬 선수 영입으로 ‘빅4’(첼시, 맨유, 아스널, 리버풀)급 전력으로 올라선 것도 불안 요소였다.

하지만 올라갈 팀의 저력은 무서웠다. 첼시와 맨유는 간판스타 드로그바(17골·득점 2위)와 웨인 루니(21골·득점 1위)를 앞세워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맨유는 이제 역습과 루니를 핵으로 한 전술 변화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안정감이 최대 무기인 첼시와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이젠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라며 “빡빡한 일정과 선수들의 부상이 후반기 최대 변수”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명문 AC 밀란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고 올 시즌 첼시를 맡은 ‘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1984년부터 맨유를 최강으로 이끈 ‘여우’ 퍼거슨 감독의 지략 싸움도 우승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꼽았다.

○ 바르사와 레알…맞대결이 분수령

시즌 중반을 조금 넘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예상대로 바르셀로나(바르사)와 레알의 우승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시즌 ‘트레블’(정규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바르사는 올 시즌에도 리그 21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철옹성을 구축한 상황. 그러나 최근 다니엘 알베스, 야야 투레 등 수비수들이 잇달아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반면 레알은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호날두와 카카 등이 컨디션을 끌어올린 데다 곤살로 이과인, 라사나 디아라 등이 부상에서 복귀해 선두 추격에 불이 붙었다. 신연호 SBS 해설위원은 “결국 4월 초에 있을 양 팀의 맞대결이 분수령”이라며 “바르사엔 부상, 레알엔 조직력이 우승 경쟁의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리에A에선 리그 4연패를 달성한 인터 밀란이 올 시즌에도 독주 체제를 갖췄다. AC 밀란이 부활한 호나우지뉴를 앞세워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부진하며 승점 차가 벌어졌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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