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갑자기 웬 프로전향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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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2일 07시 00분


‘피겨 여왕’ 김연아의 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진로를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과연 여왕의 선택은 무엇이 될까?스포츠동아DB
‘피겨 여왕’ 김연아의 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진로를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과연 여왕의 선택은 무엇이 될까?스포츠동아DB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개막을 불과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의 진로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에서 김연아의 프로 전향 가능성을 제기하자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가 곧바로 “결정된 바 없다”고 못 박고 나섰다.

김연아는 다음달 13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밴쿠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피겨 선수가 된 이후 품어왔던 금메달의 꿈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올림픽 이후에는 3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제100회 세계피겨선수권 출전과 함께 이번 시즌을 마무리한다. 여기까지는 이미 확정된 계획. 김연아는 지난해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해서는 올림픽이 끝난 뒤 차분하게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21일 ‘김연아가 시즌을 마무리한 뒤 프로로 전향할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이번 시즌을 마친 다음부터는 아이스쇼 등 프로 무대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면서 김연아의 진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총괄하는 IB스포츠 구동회 부사장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올림픽 결과에 따라 김연아가 현역선수에서 은퇴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을 뿐이다. 김연아의 은퇴에 대해서는 선수가 직접 의견을 밝힌 적이 없고, 현재 향후 진로에 대해 어떠한 계획도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현 시점에서 김연아의 향후 계획에 대해 불필요한 논란이 오가는 것 자체가 선수 본인에게 도움이 될 리 없다는 점이다. 어차피 금메달 이후 진로는 김연아가 스스로 판단해야 할 부분이다.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알려진 대로 은퇴를 선언하고 프로로 전향하는 것. 1990년대 이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여자 싱글 선수들은 대부분 어린 나이에도 현역에서 물러난 경우가 많다. 크리스티 야마구치(당시 21세·미국), 옥사나 바이울(당시 17세·우크라이나), 타라 리핀스키(당시 15세·미국)가 모두 그랬다.

게다가 기술과 표현력을 모두 갖춘 ‘프로’ 김연아가 각종 아이스쇼 무대에 서게 되면 큰 인기를 모을 가능성이 높다. 해외 각국에서 열리는 대형 아이스쇼에 초청받게 되고, 초청료와 개런티는 지금보다 몇 갑절 훌쩍 뛰어오른다. 투어 프로테니스 선수 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상위 랭커들을 연상하면 된다.

또 하나는 아마추어에 남아 피겨 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써내려가는 것. 카타리나 비트(동독) 이후 전무후무했던 올림픽 2연패에도 도전할 수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 김연아는 24세가 되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김연아는 어느덧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밴쿠버올림픽에서 또다시 최고의 성적을 낸다면, 그녀의 ‘선택’에도 많은 기대가 쏠릴 듯하다. 다만 그 관심을 잠시 뒤로 미룰 필요는 있어 보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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