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예슬 ‘매트 신데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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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4위서 왕중왕으로… 여자유도 모처럼 정상에
한국, 16일 방귀만 이어 김재범도 우승 金3 종합2위

한국 남녀 유도가 모처럼 함께 웃었다.

한국은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월드마스터스에서 7개 체급(남자 4개, 여자 3개)에 출전해 금 2, 은 3,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전체 14개 체급에서 금 3, 은 4, 동메달 2개로 일본(금 6, 은 5, 동메달 10개)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81kg급 은메달리스트 김재범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2위 김재범은 결승에서 악셀 클레르제(프랑스·11위)에게 지도 3개를 묶어 절반으로 이겼다. 전날 방귀만(국군체육부대·4위)은 남자 73kg급에서 우승했다. 반면 같은 체급 세계 1위 왕기춘(용인대)의 연승 행진은 53승에서 멈췄다. 왕기춘은 2라운드(8강)에서 일본의 아와노 야스히로(13위)에게 한판으로 졌다. 방귀만은 준결승에서 아와노를 눌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7일 열린 70kg급에서 황예슬(한국체대·14위)은 결승에서 구니하라 요리코(일본·7위)를 맞아 업어치기되치기로 절반을 얻는 등 우세승을 거뒀다. 구니하라는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루시 데코스(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노렸지만 황예슬이 깜짝 스타로 떠오르는 데 희생양이 됐다.

여자 유도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김미정(72kg급),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조민선(66kg급)이 금메달을 따며 황금시대를 맞았지만 이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주요 대회에서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78kg급 정경미(하이원), 지난해 로테르담 세계선수권에서 48kg급 정정연(용인대)이 동메달을 1개씩 얻었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도쿄 그랜드슬램(가노컵)에서는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금 1,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선전했다.

안산 본오초교 6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황예슬은 경민고 시절 전국대회를 휩쓸었지만 3학년 때인 2005년 어깨 부상을 당한 뒤 한동안 주춤했다. 이번 대회에서 마스터스에 등극한 황예슬은 “새해 첫날에도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했다.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 올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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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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