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내 이름은 명왕성… 행성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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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6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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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에 명왕성이 떴다?’

태양계에 있는 행성을 뜻하는 게 아니다.
올해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부산의 4순위로 지명 받은 ‘루키’ 명왕성(21)이 그 주인공이다. 한 번 들으면 좀처럼 잊기 힘든 이름이지만 짓게 된 이유를 들어보니 싱겁다. 임금 왕(王)에 이룰 성(成).

명왕성은 “아버지께서 임금이 되라는 뜻으로 지어주셨다. 어렸을 때는 주변에서 놀림을 많이 당해 싫었지만 요즘에는 이름 때문에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좋더라”며 웃음을 지었다.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 정종선 감독과 함께 ‘언남고’전성시대를 이끈 주역 중 하나다. 2008년에 홍익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드래프트에 참가하려 했지만 갑작스런 부상으로 3개월을 쉬면서 무산됐고 작년 말 도전을 통해 부산에 둥지를 틀게 됐다.

부산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을 만난 것도 남다르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황 감독이 폴란드전 첫 골을 뽑아내는 장면을 직접 지켜보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는데 프로팀에서 스승으로 모시게 됐다. 롤 모델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수비수 이에로와 현 국가대표팀 수비수 이정수.

명왕성은 “수비수이면서도 공격적인 능력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 일단 프로에서 최대한 많이 뛰는 게 1차 목표고 나중에는 꼭 태극마크도 달고 싶다. 이름이 아니라 기량으로서 더 유명해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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