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최희섭 先특훈 後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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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7시 00분


“마음 못정했지만…우선 포항훈련 합류
황병일 코치에 죄송…후배들에게 미안”
5억 고집 없어…4억 안팎 타협 가능성

“후배들아 형이 간다” ‘연봉 투쟁’ 중이던 KIA 최희섭이 일단 포항 캠프에 합류하기로 했다. 그는 강경했던 당초 입장에서 후퇴해 곧 구단과 협상을 재개할 전망이다.스포츠동아DB
“후배들아 형이 간다” ‘연봉 투쟁’ 중이던 KIA 최희섭이 일단 포항 캠프에 합류하기로 했다. 그는 강경했던 당초 입장에서 후퇴해 곧 구단과 협상을 재개할 전망이다.스포츠동아DB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 마음을 못 잡겠다. 하지만 우선 포항에 내려가는 게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구단과의 1차 연봉 협상에 섭섭한 감정을 내비치고 당초 계획했던 포항 특별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던 KIA 거포 최희섭(30)이 짧지 않았던 ‘홀로 산행’을 마무리하고 우선 동료들과 함께 한다.

하루 전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귀경, 서울에 머물고 있는 최희섭은 21일 “우선 내일 아침 포항으로 내려가겠다. 훈련을 하고 안 하고를 떠나 황병일 (수석)코치님께 인사를 드리고 후배들 얼굴을 보고 싶다”고 했다. 1년 전에도 황 수석코치와 함께 포항에서 담금질을 했던 최희섭은 올 시즌 종료를 앞두고 일찌감치 2년째 포항 특훈을 계획했다. 나지완 안치홍 등 기존 멤버에 김상현 박기남 이현곤 등 후배들이 추가 합류한 상태. 하지만 뜻밖의 연봉협상이란 암초를 만나 한때 “포항 특훈이 의미가 없어졌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최희섭은 이에 대해 평소 아버지처럼 따르던 황 수석코치를 떠올리며 “이유야 어찌됐든 함께 하지 못해 죄송했다”면서 “후배들에게도 미안하다. 포항에 가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1차 연봉협상에서 1년 전 연봉과 같은 금액인 3억5000만원을 제시했던 KIA는 5억원을 불렀던 최희섭과 입장차가 컸던 게 사실. 그러나 이미 최희섭이 “실제로 5억원을 받겠다는 욕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밝혔고, 김조호 단장 역시 “협상이란 밀고 당기기의 과정 아니냐.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혀 양측은 4억원 안팎에서 조만간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전망.

KIA는 최희섭이 포항 훈련에 합류하게 되면 실무진을 파견해 2차 협상을 갖고 의견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희섭은 역시 “우선 포항에 가는 게 먼저다. 구단과 만나고 안 만나고는 다음 문제”라며 기존 강경했던 태도에서 상당히 유연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구단과 최희섭의 절충안 찾기는 이제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은 셈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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