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파리아스 생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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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7일 07시 00분


클럽월드컵 4강서 얻은 수확

허정무 감독.스포츠동아DB
허정무 감독.스포츠동아DB
베론 풀타임 등 아르헨 간접분석 도움

쓰라린 아픔 속에서 교훈을 얻는 법. ‘파리아스 매직’은 세계 클럽 정상 도전에 실패했지만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둔 허정무호에는 많은 도움을 준 한 판이었다.

아르헨티나 전·현직 대표 선수가 6명에 달할 정도로 강한 전력을 지닌 에스투디안테스는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격돌할 아르헨티나 축구를 간접 분석할 수 있는 최적의 상대였다. 대한축구협회도 클럽 대항전에 이례적으로 기술위원을 파견, 이번 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초미의 관심은 역시 34세 백전노장 베론. 에스투디안테스의 공격 대부분이 중원에서 시작됐는데, 그 중심에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베론이 있었다. 마라도나호의 최종 승선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 핵심 전력으로 꼽는데 손색이 없다.

더욱이 포항이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를 미리 사용했다는 점도 중요한 대목.

내년 남아공 및 스페인(말라가) 전지훈련에 나설 대표팀 엔트리를 추리기 위해 허정무호는 이달 26∼27일, 이틀에 걸쳐 체력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항에는 5명이 예비 명단에 올랐는데, 공인구로 직접 실전에 나섰던 포항 멤버들은 보다 빠른 적응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 분위기와 심판 성향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빚어진 스위스와의 2006독일월드컵 조별예선 최종전처럼 포항이 에스투디안테스전에서 당한 카드 세례를 허정무호라고 해서 빗겨간다는 보장이 없다. 대표팀 관계자는 “현지 적응 훈련과 전력 분석 등도 모두 중요하지만 월드컵 심판진 성향도 미리 파악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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