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퀸’으로 불리는 그의 목소리가 더 밝게 들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코리아 군단의 맏언니 정일미(37·사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그에게 올해 말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할 것 같다. 올 시즌 상금 73위(12만6168달러)로 마치며 80위 이내에게 주어지는 내년 시즌 전 경기 출전권을 지켰다. 지난 2년 동안 메인스폰서가 없어 어려움을 겪다가 9일 미국의 컨설팅 전문회사 엔프리시스와 후원계약까지 했다.
정일미는 “시즌 초반 등,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힘들었는데 잘 마무리해 다행이다. 스폰서도 생겼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일미는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LPGA 선수이사로도 활동하며 40여 명에 이르는 한국선수의 이미지 개선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사실 한국선수들은 돈만 벌어가는 존재라는 비난이 있었어요. 올해부터 자선행사와 봉사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곱지 않았던 시선이 많이 달라졌죠.”
부상을 예방하려고 차나 비행기로 이동할 때면 늘 고무공 악력기로 손목 근력을 강화할 정도로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장수의 비결.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정일미는 “필드에 설 때 가장 행복하다. 소중한 순간을 오래도록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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