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선수·감독 ‘OUT’…논란 상처남긴 휘슬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7시 00분


K리그 챔피언십이 판정 논란으로 첫 걸음부터 삐걱거렸다. 성남과 인천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 정규시간 90분과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동안 수많은 휘슬이 난무했다. 시작은 전반 추가 시간 때 나왔다. 중앙 수비수 사샤의 퇴장에 이어 이를 심판진에 항의하던 과정에서 신태용 감독도 나란히 퇴장을 당한 것.

무엇보다 (판정)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사샤와 몸싸움을 벌인 인천 유병수가 넘어지자 이를 뛰어넘던 사샤가 쓰러진 상대 머리를 고의적으로 밟았다는 게 프로축구연맹의 설명. 연맹 관계자는 “고금복 주심이 사샤가 범한 반칙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영철 대기심과 원창호 제1부심이 상황을 정확히 목격했다. 신 감독은 코트를 벤치에 벗어던지는 등 과도한 제스처와 욕설 섞인 언어 표현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샤와 유병수의 마찰 연장선상에 놓여있던 이호와 김민수의 거친 몸싸움에서 김민수에게 경고만 주는 것으로 끝낸 것도 논란의 소지가 있었다. 현장을 찾은 다수의 축구인들은 “(사샤 퇴장) 처분은 옳았지만 자신에 파울을 범한 이호의 뒷덜미를 때린 김민수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성남은 1-0으로 앞선 연장 후반 조병국까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9명이 싸운 끝에 성남은 동점골을 내주면서 가장 부담스럽다던 승부차기까지 펼쳐야 했다. 결국 지도자가 된 이후 첫 번째 퇴장을 경험하게 된 신 감독은 후반부터 무전기와 휴대폰을 통해 코칭스태프와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선수들을 지휘, 귀중한 승리를 얻어냈지만 여러 모로 깊은 상처를 받은 하루였다.

성남|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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