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WS 6차전 1이닝 무실점…양키스 통산 27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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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5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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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 스포츠동아DB
'코리안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 꿈이 좌절되고 말았다.

박찬호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 양키스타드움에서 열린 200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 팀이 3-7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 구원등판, 1이닝 동안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이로써 박찬호는 이번 월드시리즈 4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승패 없이 2안타 1볼넷 3삼진 평균자책 '0'의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박찬호는 팀이 마지막 우승 문턱의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안타깝게도 월드시리즈 우승반지에 입맞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소속팀 필라델피아는 이날 3-7로 패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과 채드 더빈-JA 햅에 이어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강타자 데릭 지터를 93마일(150km)짜리 직구로 처리했다. 후속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감했다.

7회말에도 박찬호의 호투는 이어졌다. 첫 타자 마크 테셰이라를 다양한 변화구로 요리하면서 5구만에 파울팁 삼진으로 돌려세워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고비였다. 박찬호는 2-1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 93마일(150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로드리게스가 때린 타구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절묘하게 굴러가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박찬호는 왼손투수 스콧 에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행히 에어가 실점없이 7회말을 마감하면서 박찬호는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박찬호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는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무너지면서 양키스의 2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막지 못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브롱크스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뉴욕 양키스-필라델피아 필리스’ 6차전 5회말, 양키스의 마쓰이 히데키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히데키는 이날 4타수 3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동양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MVP에 올랐다.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브롱크스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뉴욕 양키스-필라델피아 필리스’ 6차전 5회말, 양키스의 마쓰이 히데키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히데키는 이날 4타수 3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동양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MVP에 올랐다.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일본 출신 메이저리거 타자 히데끼 마쓰이. 마쓰이는 이날 양키스의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투런홈런을 포함, 무려 6타점을 쓸어담으며 양키스 승리를 견인했다. 마쓰이가 기록한 6타점은 월드시리즈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종전에는 1960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양키스 소속의 바비 리차드슨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6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양키스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세운 마쓰이는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감격도 함께 누렸다. 아시아출신 선수가 월드시리즈에서 MVP를 차지한 것은 마쓰이가 처음이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브롱크스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뉴욕 양키스-필라델피아 필리스’ 6차전에서 양키스 선발 앤디 페티트가 역투하고 있다.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브롱크스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뉴욕 양키스-필라델피아 필리스’ 6차전에서 양키스 선발 앤디 페티트가 역투하고 있다.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운드 높이도 양키스가 높았다. 선발 앤디 페티트는 필라델피아 다이나마이트 타선을 맞아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페티트는 개인통산 18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두며 포스트시즌 개인통산 최다승 기록을 이어갔다.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9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기뻐하고 있다. 양키스는 4일(현지 시간) 뉴욕 브롱크스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7-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통산 27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9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기뻐하고 있다. 양키스는 4일(현지 시간) 뉴욕 브롱크스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7-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통산 27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타선의 집중력과 높은 마운드를 앞세워 승리를 따낸 양키스는 지난 2000년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른 뒤 9년 만에 화려하게 정상에 복귀했다. 현재 월드시리즈 제도가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이후 양키스는 총 27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양키스의 우승 기록은 북미 프로스포츠를 통틀어도 최다기록이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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