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서 ‘팽’당한 레이번 대만서 챔프반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7시 00분


SK, KIA에 지던 7차전 다음날

퉁이, 대만시리즈 7차전 샴페인

SK는 울었지만 레이번(35·사진)은 또 웃었다. SK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우승에 기여했지만 까다로운 성격 탓에 팀에 융합하지 못하고 퇴출을 당한 우완투수 케니 레이번이 대만 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로 건너가 다시 챔피언 반지를 꼈다. 공교롭게도 SK가 KIA에 KS 7차전에서 패한 바로 다음날인 25일, 대만시리즈 7차전에서 퉁이가 숑디를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레이번은 2006년 라뉴(대만), 2007∼2008년 SK에 이어 2009년 퉁이까지, 4년 연속 우승 용병이 됐다. SK 퇴출 뒤 히어로즈 등 관심을 가진 한국 구단이 있었지만 워낙 평판이 나빠 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나 미국 독립리그를 전전하다가 시즌 도중 퉁이와 계약, 대만으로 건너가 5승1패 방어율 2.78을 거뒀고 숑디와 붙은 시리즈에서도 3, 6차전 선발을 맡아 제몫을 다했다. 이밖에 2005년 삼성에서 던졌던 선발 해크먼은 홀로 3승을 거둬 시리즈 MVP가 됐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대만시리즈 MVP.

대만시리즈는 KS와 닮은꼴이었다. 7차전까지 갔고, 그 과정에서 기상천외한 화제들을 쏟아냈다. 총 3차례나 연장전을 치렀고, 특히 6차전은 연장17회까지 6시간14분(역대 최장)을 치렀다. 그런 6차전을 지고도 퉁이는 7차전 해크먼을 내 5-2로 이겼다. 덕분에 퉁이는 한국의 SK와 달리 대만시리즈 3연패에 성공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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