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경쟁자들 프로그램 잇달아 변경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3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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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다툴 경쟁자들이 잇달아 프로그램을 바꾸고 있다. 김연아가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210.03점)으로 우승하자 전략 수정에 나선 것.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23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2차 대회에 출전하는 일본의 안도 미키(21)가 대회 개막 나흘 전 쇼트프로그램을 갑작스럽게 바꿨다"고 보도했다. 2007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국 작곡가 마이클 니만의 '밤의 여왕'을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그랑프리 2차 대회를 앞두고 새 쇼트프로그램이 일반 관객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갈라쇼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던 '레퀴엠'의 기술 요소를 넣어 쇼트프로그램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의상도 프로그램 변경과 함께 21일 다시 제작했다.

일본의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19)도 쇼트프로그램과 의상을 바꿀 계획이다. 그는 2005년 시니어 데뷔 후 시즌 중에 프로그램을 바꾼 적이 없다. 하지만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김연아에게 총점에서 36점 이상 뒤지며 2위에 그치자 쇼트프로그램 '가면무도회'를 갈라쇼 프로그램인 '카프리스'로 바꿀 것을 검토 중이다.

그는 피겨 의상도 대회마다 서로 다른 옷을 입은 뒤 가장 반응이 좋은 의상을 동계올림픽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일본 기자들은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종'도 너무 무거운 분위기"라는 평가여서 이 역시 바꿀 가능성이 있다. 시즌 도중 프로그램 교체가 아사다와 안도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23일 시작되는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윤곽이 드러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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