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안주하는 감독 신뢰 못얻어… 유망주들 무분별 J리그행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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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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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홍명보 신임감독

올림픽팀은 청소년과 달라
더 향상된 훈련방법 모색중

“감독이 어제와 똑같다면 선수들의 신뢰를 얻지 못합니다. 항상 달라진 모습으로 선수들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40)은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강조했다. 홍 감독은 최근 막을 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18년 만의 8강을 이룬 뒤 곧바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면 안 된다. 선수들을 새롭게 도약시킬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로테이션 축구를 강조했다. 한 포지션에 머물지 않고 계속 움직여 공간을 창출하고 예측하지 못한 선수가 뛰어나와 볼을 받아 플레이하는 것이다. 정확한 움직임으로 체력 낭비를 막고 상대 예측을 깨는 게 요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올림픽호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훈련이 필요하다. 선수들을 도약시킬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과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 목표를 이룰 수 있다. 20세 이하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처음엔 선수들이 내 질문에 당황했는데 끝날 땐 자연스럽게 대화해 기뻤다. 그러면서 ‘예선 통과’란 공감대가 형성됐고 결국 8강까지 올랐다”고 술회했다. 그는 “파라과이와 16강전을 앞두고 버스 유리가 깨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따로 경기장으로 갔는데 당시 선수들이 버스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췄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들었다.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은 파라과이를 3-0으로 완파했다. 그는 “과거 우리 선수들은 지나치게 억눌려 있었다. 평소엔 즐겁게 지내고 훈련할 땐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홍 감독은 “유망주들이 일본 J리그로 직행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선수들이 K리그의 변형 드래프트를 피해 상대적으로 큰돈을 제시하는 J리그로 가는데 자칫 경기도 뛰지 못하고 망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망주들이 일본에서 도시락 사먹으며 운동하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K리그 차원에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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