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 여자프로농구] 2년 설움 뚫고 내린 ‘금단비’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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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천금같은 V자유투

신한은 최다연승기록 ‘21’

2년간의 설움을 뚫고 내린 단비가 안산 신한은행의 숨통을 틔었다.

신한은행의 화려한 멤버구성. 그녀의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벤치에서도 김단비(19)는 등을 대고 있지 않았다. ‘우와, 잘한다.’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로 전주원(37), 정선민(35)의 플레이를 응시하던 그녀. ‘과연 내가 언제쯤 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김단비는 포기하지 않았다. 정선민 등 고참선수들도 ‘어린 싹’의 미래를 위해 더 매몰차게 후배를 밀어붙였다. 그리고 2009∼2010시즌. 최윤아(25)의 부상공백을 틈타 마침내 김단비가 성공신화 1막을 열어젖혔다.

1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시즌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은 종료 44초를 남기고 용인 삼성생명에 68-67로 쫓겼다. 설상가상 믿었던 정선민 마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 골 가뭄에 시달리던 신한은행 코트 위로 금(金)단비가 떨어졌다. 천금의 공격리바운드. 다시 공격권을 소유한 신한은행은 70-67로 점수차를 벌렸다. 김단비는 종료 11초전 승부를 결정짓는 자유투 2개까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72-69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신한은행의 여자프로농구 최다연승 기록은 21로 늘어났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김)단비는 코트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챙겨 팀에 활력을 준다”고 칭찬했다. 15점에 7리바운드(4공격리바운드)를 기록한 김단비는 “수비리바운드를 많이 뺏겨 공격리바운드를 더 악착같이 잡으려 했다”며 남다른 승부근성을 과시했다.

용인|전영희 기자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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