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홈런 치고 머쓱한 김상현 “앗! 기주 미안”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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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는 KIA의 ‘신 해결사’ 김상현이 자체 연습경기에서 화끈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김상현은 환호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안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아무리 연습경기지만 왜 그랬을까? KIA는 SK와 두산이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혈전을 치르면서 한국시리즈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2주 이상 실전을 치르지 못하면서 타자들이 경기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이 고민이다.

‘신 해결사’ 김상현이 자체 청백전에서 화끈한 홈런포를 날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11일 광주에서 치러진 홍백전에서 백팀 5번 타자 김상현은 6회 중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최희섭이 5타수 1안타, 이종범이 4타수 무안타, 장성호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가운데 이날 유일하게 터진 홈런이었다.

김상현도 “공백기가 길어져 타격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느끼는 홈런의 의미가 컸다. 그러나 하필 홈런을 터트린 상대가 한기주. 6회 한기주가 등판하자마자 터트린 홈런이었다. 김상현은 경기 후 “홈런으로 타격감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 같지만 (한)기주에게 쳐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후 재활에 땀을 쏟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막바지 합류한 후배를 상대로 홈런을 쳐서 미안하다는 ‘순둥이’ 김상현의 고운 마음씨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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