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한국, 18년 만에 8강 진출…파라과이에 3-0 완승

  • 입력 2009년 10월 6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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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4강까지…’

‘멕시코 4강 신화’재현에 나선 홍명보호가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의 벽을 넘고 18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진출의 위업을 이룩했다.

한국 U-20 청소년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새벽 이집트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대회 16강전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폭발시키는 높은 골 결정력을 앞세워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1년 포르투갈 대회 때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8강에 오른 이후 무려 18년 만에 8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83년 멕시코 대회 때 4강 진출이다.

한국은 가나-남아프리카공화국 승자와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독일과의 조별리그 2차전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인 김민우(연세대)가 ‘홍명보 감독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이날 두 골을 터트린 김민우는 현재 3골을 뽑아내 1983년 멕시코 대회 때 신연호(현 SBS스포츠 축구해설위원)의 3골과 동률을 기록, 한국 대표팀의 역대 U-20 대회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또 다시 홍명보 감독의 ‘맞춤형 용병술’이 빛을 발한 한 판이었다.

홍 감독은 파라과이의 막강화력에 대비해 선수비 후역습 작전을 펼쳤고 이 중심에는 풀백 요원인 김민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시키는 이른바 ‘김민우 시프트’를 활용했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중원싸움을 펼친 한국과 파라과이는 전반 내내 두 팀 모두 유효슈팅을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선제골의 기회는 파라과이가 먼저 잡았다.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문기한(서울)이 백패스한 볼을 골키퍼 김승규(울산)가 손으로 잡으면서 페널티지역에서 간접 프리킥을 내줬다.

그러나 파라과이 호르헤 모레이라의 프리킥이 한국의 벽에 맞고 나와 실점 위기를 넘겼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수비 위주의 플레이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특히 상대 선수가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굳게 닫혀 있던 파라과이의 골문이 열린 것은 후반 10분.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때린 김민우의 강력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왼쪽으로 흐르자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김보경(홍익대)이 가볍게 왼발로 밀어 넣어 먼저 앞서갔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후반 15분 김민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이 두 골 차로 앞서자 파라과이는 후반 16분 로드리고 부르고스가 주심에게 심하게 항의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자멸하고 말았다.

수적 우위에 나선 한국은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박희성(고려대)의 크로스를 김민우가 헤딩 쐐기골까지 터트리며 18년 만의 8강 진출을 자축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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