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골프연습장 사장님됐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9월 24일 02시 56분



댈러스에 12타석 규모 설치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그림)은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스에서 텍사스 주 댈러스로 이사를 했다. 서부에서 중부로 본거지를 옮기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출전 때마다 겪던 장거리 이동과 시차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컨디션 유지에 도움을 받았지만 댈러스의 여름 기온이 최고 섭씨 40도를 웃돌아 훈련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 바로 미국에는 흔치 않은 실내연습장이었다. 고향 제주에서 골프에 입문할 때 실내연습장 아르바이트를 했던 양용은은 3개월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댈러스 한인타운의 에메랄드스트리트에 ‘어울림(Harmony) 골프연습장’을 30일 개업한다. 빌딩 1층에 마련된 이 연습장은 12타석 규모다. 골프장 그물 등은 미국에서 구하기 힘들어 한국에서 공수해와 설치했다.
개업식에는 그동안 성원해 준 교민은 물론이고 미국 팬들을 위한 사인회와 원포인트 레슨도 해줄 계획.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IMG코리아는 “양 프로의 훈련장소로 활용하면서 레슨 프로를 상주시켜 일반인에게도 연습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프연습장 사장 직함까지 갖게 된 양용은은 24일 미국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에서 개막되는 투어챔피언십과 다음 달 12일 끝나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뒤 귀국한다. 지난해 3월 제주 밸런타인챔피언십 출전 이후 금의환향을 앞둔 그는 모처럼 모국 나들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달 귀국 아귀찜 먹고싶어”
양용은은 “예전에 귀국할 때는 성적이 나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번에는 우승도 하고 돌아가니 귀국 날짜가 정말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족,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귀찜과 쇠고기 등심을 꼭 먹겠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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