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감독 생일날 울산은 울었다. 단장 생일날 부산은 웃을까

  • 입력 2009년 8월 28일 09시 14분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은 생일이었던 26일, 컵 대회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가장 가능성 있었던 타이틀 도전의 꿈도 접었다. 울산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정규리그에서는 13위로 처져있다. 90분 내내 상대를 몰아치다가 단 한 번의 유효 슛에 골을 허용한 게 더 아쉬웠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잘 했다고 격려해줬다”면서도 “이기면 선수들에게 생일선물 고맙다고 말하려고 했는데”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묘하게도 이날 승리한 부산의 처지는 정 반대다. 포항과 결승 1차전 홈경기가 벌어지는 다음 달 2일이 바로 안병모 부산 단장의 생일이다. 안 단장은 결승행 축하의 말에 “아직 결승 경기가 남았으니 (축하받기는) 이르다”면서도 “사실 제 주민등록번호가 640902-1…입니다”며 웃음을 지었다.

담담한 말투에 2006년 부임 후 첫 타이틀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잔뜩 묻어났다. 사실 올해 컵 대회에 대한 부산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우승 트로피도 그렇거니와 정상에 섰다는 자신감이 몇 년 째 최하위권에서 맴돈 선수단에게 큰 자산이 될 거라는 판단에서다. 안 단장은 “경기 당일 선수들의 기를 북돋울 만한 작은 이벤트를 구상 중이다. 꼭 잘 해줬으면 좋겠고, 그렇게 믿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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