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신명철 “코치님 타격폼이 어째…”

  • 입력 2009년 8월 28일 08시 35분


27일 대구구장. 훈련 시작 전 배팅케이지에 삼성 코치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배팅케이지에서 방망이를 힘차게 휘두르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한대화 수석코치. 배팅 볼 담당은 강성우 배터리코치였다. 한 코치는 몸이 덜 풀린 듯 초반 땅볼과 플라이만 연신 때려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된 타격을 보였다. 외야까지 타구를 보내는 모습에 옆에 있던 나가시마 타격코치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하지만 곧 “공 한 번 칠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린다”며 한 코치를 놀렸다.

이를 듣던 강 코치가 나가시마 코치에게 타석에 들어설 것을 요청했다. 나가시마 코치는 “알겠다”며 자신 있게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맘 같지 않은 게 몸이라고 했다. 나가시마 코치는 힘차게 스윙을 했지만 타구마다 붕붕 뜨기 일쑤였다.

이때 배팅케이지로 타격훈련을 하러 온 선수가 있었다. 바로 삼성 신명철. 늘 코치에게 지도를 받는 입장에서 이번 기회를 놓칠 리 만무했다. 나가시마 코치의 타격을 보더니 “준비자세가 늦다”며 혀를 찼다. “준비자세가 늦다고 말해 달라”며 친절하게(?) 통역까지 부탁하는 모습이었다. 나가시마 코치는 제자의 충고에 껄껄 웃더니 작심한 듯 안타성 타구를 때려냈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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