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이번 대표팀은 다를 것”

  • 입력 2009년 8월 20일 08시 54분


亞선수권 등 출전 엔트리 발표… 황연주·이숙자 복귀 ‘청신호’

‘절망을 희망으로….’

한국 여자배구가 다시 뛴다. 이성희 GS칼텍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8-30일 대만 치아이에서 열릴 2010 세계여자선수권 아시아 예선전과 9월 5-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펼쳐질 제15회 아시아 여자선수권에 나설 최종 엔트리 12명을 19일 발표했다.

이날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재개한 여자 대표팀은 사흘 전 목포에서 막을 내린 2009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 대회에서 1승8패, 전체 12위라는 참담한 결과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포기하기는 이르다. 어디까지나 대표팀 주축을 이룬 어린 선수들의 국제 경험과 세대교체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 이 감독도 “좋은 경험이었다. 그랑프리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과 한국 배구의 현 실력을 동시에 확인했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먼저 내다봤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국제 경쟁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은 레프트 김연경(JT 마베라스) 외에도 부상과 수술을 이유로 대표팀 차출을 거부, 대한배구협회로부터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라이트 황연주(흥국생명)와 세터 이숙자(GS칼텍스)가 대표팀에 복귀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여자 배구는 2006년 대회 참가 이후 3년 만에 그랑프리에 출전한 터라 상대팀 전력 분석에 애를 먹었고, 경험 부족과 지나친 긴장으로 제 기량을 펼쳐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기간이 너무 짧아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가장 기본적인 훈련장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배구계 관계자는 “남들은 일찌감치 대표팀을 소집해 그랑프리 대회에 총력을 기울일 때, 우린 준비도 소흘했고, 정보도 부족했다. 리더 부재도 한 몫 했다. 큰 대회에선 해결사 역할을 맡을 고참이 절실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표팀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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