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민의 투어밴 다이어리③] 같은 스펙으로 클럽 교체 라이각은 다를수도 있다

  • 입력 2009년 8월 19일 08시 17분


지난 5월 서경 힐스테이트여자오픈 경기가 열리는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 클럽 메이커별 투어밴이 자리를 잡았다.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갤러리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대회를 하루 앞두고 수요일 아침, 소속 프로인 홍란과 조미현 선수가 클럽 점검을 위해 투어밴을 찾았다. 이들은 대회 때마다 수시로 투어밴에서 클럽을 점검한다. 이날도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라이각과 그립 등을 조절하기 위해 투어밴을 찾았다.

두 선수의 클럽을 점검하고 있는 동안 박보배 선수가 투어밴 밖에서 작업 광경을 훔쳐보더니 무언가를 원하는 눈치였다. 자신의 웨지도 손을 봐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똑같은 스펙으로 클럽을 새로 교체했는데 어딘지 모르게 다른 느낌이라며 점검해달라고 요구했다.

잠시 후, 박보배 선수의 클럽을 체크했다. 전체 무게와 스윙 웨이트 등 스윙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측정했다. 문제는 의외의 곳에서 발견됐다.

라이각이 기존에 쓰던 클럽과 1.5도 정도 차이가 났다.

보통 웨지의 라이각은 64∼65도다.

박보배 선수가 기존에 썼던 웨지의 라이각은 64.5도의 제품이었다. 그런데 새로 교체한 클럽의 라이각은 63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로 인해 타점이 정확하지 않았고, 거리와 방향성, 스핀양도 일정하지 않았다. 즉시 라이각을 기존에 사용하던 스펙과 동일하게 만들어줬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경우 라이각은 제조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로프트는 같을 수 있지만 라이각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게 적용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클럽을 교체할 때 꼼꼼히 체크해야 할 항목 중 하나가 라이각이다. 라이각이 비틀어지면 방향과 거리, 스핀양 등에 모두 손실을 볼 수 있으니 자주 점검해 주는 게 좋다.

작업을 마치고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동안 한 아마추어 골퍼가 투어밴을 구경해보고 싶다며 안으로 들어왔다. 투어밴에서 이뤄지는 일과 작업 등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 매우 신기한 눈치였다. 그러면서 “아마추어 골퍼도 이곳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냐”고 물었다. 대답은 “예스”다.

투어밴은 꼭 프로선수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다. 바쁘지 않은 시간에 한해서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클럽도 점검해 준다.

박보배 선수처럼 라이각 조절은 별도의 부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작업이 가능하다. 샤프트나 그립 교체 등 부품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간단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아마추어 골퍼들도 이용해 보길 바란다.

한국클리브랜드골프 주영민 팀장

아마추어 야구선수에서 골프전문가로 전업에 성공한 한국클리브랜드골프의 전문 클럽피터. 선수의 몸에 맞는 최적의 클럽을 만들어 주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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