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상연맹 과학적 선수관리-지도자 양성 인상적”

  • 입력 2009년 8월 19일 02시 56분


美육상경기연맹 인턴 김태영 씨

“미국 육상연맹은 육상인 출신 전문가들이 이끌더군요.”

대한체육회 외교인재 양성자과정을 통해 미국육상경기연맹 인턴으로 활약 중인 김태영 씨(36·사진)는 “미국 육상이 왜 세계 최고인지를 실감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15일 개막한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에 미국 대표팀 스태프로 참가한 그는 “미국은 특정 선수에게 투자할 근거를 과학적으로 잘 분석한다. 무엇보다 3단계에 걸친 지도자과정을 통해 우수 지도자 양성에 힘을 쏟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미국 연맹 경기력향상 분과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 1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딴 베니타 피처럴드 모슬리가 올해부터 경기력 향상 분과에서 일하는 등 육상 전문가들이 연맹에 많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미국 육상의 힘”이라고 말했다. 미국연맹의 회장도 여자 100m와 허들을 했던 스테파니 하이타운이다. 육상인이 미국 육상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그는 “‘제2의 칼 루이스보다는 칼 루이스 100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게 목적’이라는 미국연맹의 지도자 양성 철학이 미국이 육상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김 씨는 높이뛰기 선수 출신으로 육상 행정가를 꿈꾼다. 올해 말에 한국으로 돌아와 대한육상경기연맹 국제분과나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조직위에서 국제업무를 맡아 한국 육상의 국제화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베를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