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봉주 KISS 연구원이 본 볼트] 볼트를 최고로 만든 5가지

  • 입력 2009년 8월 18일 08시 34분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세계선수권 남자 100m결승에서 9초58로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본인의 2009년 시즌기록(9.79초)보다 0.2초 이상 단축하는 경이적인 기록이다. 무엇이 볼트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만들었을까.

첫째, 볼트는 젊어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이며 큰 게임을 즐기는 좋은 심리기술을 지니고 있다. 이는 볼트가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경기 종료 후 다양한 제스처로 이목을 끄는데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즐기는 자는 노력하는 자 그리고 능력있는 자가 감히 이기기 힘들다는 옛말을 그대로 보여준다.

둘째, 선천적으로 좋은 체격조건과 운동능력을 지니고 태어났다. 특히 ‘롱다리’이면서도 피치가 기존의 롱다리들에 비해 빠르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다리가 길어 스타트가 늦은 점이 단점이긴 하지만 커다란 보폭을 이용해 성큼성큼 달려 나가는 모습은 표범을 연상케 한다.

셋째, 비록 스타팅의 기준인 반응시간은 8명 중 6위로 늦지만 가속능력만은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긴 다리를 이용해 폭발적인 스피드를 낼 수 있는 강하고 탄력적인 속근력을 지니고 있어 엄청난 가속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무릎을 당기는 근육(대요근)의 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100m 전체기록에서 그동안 반응시간의 중요성이 과대평가되었다는 것을 반증해주기도 한다. 이제는 스타팅에서 반응시간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가속능력 그 다음이 지속능력인 것이다. 이날 결승에서 반응시간에서 0.119초와 0.123초로 1,2위를 차지한 선수가 최종기록에서는 5위와 6위를 각각 차지한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넷째, 볼트는 200m선수로서 훈련해왔으므로 100m에서 피로를 견디는 능력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뛰어날 것이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피로를 잘 견디는 선수들은 가속능력에 이은 스피드 지속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다섯째, 볼트에게 적합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제공과 좋은 코칭능력에 의해 기록이 크게 향상되어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지도자의 안목을 통해 재량 있는 선수를 발견하여 다듬고 단련시켜 최고의 선수로 성장시킨 배경에는 좋은 환경과 더불어 좋은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나라 선수이긴 하나 23세의 볼트의 성장가능성에 찬사를 보낸다.

성봉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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