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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18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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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아닌 ‘업그레이드’다.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17일 전지훈련지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기에 앞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전략’의 일부를 공개했다.
○트리플 루프 재도전?
트리플 루프는 김연아의 유일한 난관이다. 때문에 2월 4대륙선수권 직후 “올림픽 때까지 뛰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연습은 계속해왔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시도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김연아는 “항상 준비는 하고 있다.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때는 시도하고 싶다. 다만 자신이 없다면 더블 악셀로 대체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기술점보다 GOE!
김연아는 도입부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중 첫 번째를 플립에서 러츠로 교체했다. 플립이 종종 어텐션(에지 주의) 마크를 받으면서 기대만큼 가산점(GOE)을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늘 그랬듯 무리한 기술보다 물 흐르는 듯한 연기로 승부하겠다는 전략. 김연아는 “가산점을 고려해 점프 사이에 스텝 같은 동작을 더 많이 집어넣었다”면서 “처음엔 어려웠지만 이젠 어느 정도 몸에 적응되고 익숙해졌다”고 했다.
○부상 없는 최상의 컨디션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 모든 요소들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다. 김연아는 “올림픽이라고 특별한 걸 준비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할 수 있도록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면서 “4분짜리 프로그램 끝까지 체력을 유지하고 부상을 막을 수 있도록 근력 강화와 휴식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10월 15-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1차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올림픽 시즌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김연아는 “제자리로 돌아가서 열심히 훈련하겠다. 첫 대회에서 새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선보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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