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땀에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가까스로 타격 연습을 끝낸 김상훈은 덕아웃에 앉아 땀을 훔쳤다. 몸이 안 좋아 보인다는 말에 “더위 먹었나 봐요. 머리도 아프고…”라고 답했다. 애써 미소는 짓고 있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김상훈이 막 한숨을 돌리려 할 때 이종범이 장비를 챙겨 덕아웃에 들어섰다. 마침 덕아웃에는 김상훈 혼자였다. 김상훈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이종범은 “상훈아 캐치볼 했냐? 안했으면 지금 형이랑 하자”며 먼저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저 몸이 안 좋아요’라거나, 후배 중 한명을 불러 대신 하게해도 좋으련만 김상훈은 무거워 보이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아이고, 잠시 쉬려고 했는데…. 하지만 하늘같은 선배님 말씀인데 빨리 나가서 뛰어야죠”라며 금세 쫓아나갔다. 살신성인 안방마님의 푸근한 정 그대로였다.
군산|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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