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늘면서 선수기량 일취월장 보람”

  • 입력 2009년 7월 15일 08시 17분


한국여자축구의 방향타인 WK리그 출범을 앞두고 모두들 반신반의했다. 대회 준비 기간이 짧았고, 경기 불황으로 스폰서 영입에도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단기전인 토너먼트 대회에 익숙한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WK리그는 예상과 달리 순항했다. ‘매주 월요일은 여자축구가 열리는 날’을 인식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오규상(53)여자축구연맹 회장은 “한정된 시간 안에 어렵게 출범한 점을 감안하면 대체로 성공적이다. ”고 자평했다.

가장 힘든 점은 스폰서 확보였다. 오 회장은 “과거에 비해 기업들이 후원에 대해 조심스럽게 나오면서 리그 타이틀후원사 및 공식후원사 영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대교와 몇몇 기업들이 연맹에 후원을 해줘 리그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들도 기존 대회방식에서 리그방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운영비용이 증가하는 부분을 가장 우려했는데, 연맹에서 소요예산 측정을 통해 운영비용에 큰 무리가 없음을 증명하면서 구단들이 리그 출범에 적극 동참했다”고 출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힘든 점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어려움 속에서 일을 하면 당연히 보람을 찾는 법. 오 회장은 “리그가 출범하면서 관중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선수들의 실력도 관중들이 열광할 정도로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했다”며 스스로 만족해했다.

WK리그의 또 다른 성과는 저변확대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오 회장은 “리그가 열리는 지역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특히 프로축구단을 보유하지 않은 군산시와 여주군의 경우 시민과 군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여기에 지역별 다양한 경품행사, 공연 등 문화 이벤트가 접목돼 더 활기를 띄었다. 지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아직 개선해야할 점이 산적한 것이 사실이다. 오 회장은 “이제 막 출발했다. 개선점을 찾아내는 것도 우리의 할 일이다. 특히 리그 홍보 및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보다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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