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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25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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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의 강호’ 미국이 거침없이 질주하던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미국은 전반 27분에 터진 조시 알티도르의 선제골과 후반 29분 클린트 뎀프시의 추가골로 FIFA 랭킹 1위 스페인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미국은 결승에 선착, 오는 26일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승자와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반면 브라질이 1993-1996년에 세웠던 국가대항전(A매치) 최다 연속 무패 기록(35경기)을 갈아 치울 절호의 기회를 잡았던 스페인은 미국에 덜미를 잡히면서 지난 2006년 11월 이후 계속되어 오던 연속 무패 행진을 35경기에서 끝내야만 했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우승팀 스페인이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 등 특급 골잡이들을 앞세워 미국에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미국은 전반 초반부터 찰리 데이비스의 오버헤드킥과 중거리 슈팅이 스페인을 위협하며 초반부터 매서운 공격을 펼쳤다.
무섭게 스페인을 몰아치던 미국은 전반 27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잡았다. 아크 정면에서 알티도르가 날린 강력한 슈팅이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손과 골대를 차례로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예선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스페인이 컨페드컵에서 허용한 첫 실점이었다.
반격에 나선 스페인은 토레스와 비야가 잇따라 슈팅을 시도했지만 미국의 수문장 팀 하워드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문을 살짝 벗어나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들어 공세가 더욱 강해진 스페인을 맞아 ‘선수비 후역습’ 작전을 펼치던 미국은 후반 29분 추가골을 뽑아 승리를 굳혔다. 랜던 도너번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말에 맞고 굴절된 것을 뎀시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든 것.
이후 미국은 후반 40분 마이클 브래들리가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는 수적 열세에 놓였음에도 견고한 수비로 거함 스페인을 무너뜨리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