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김광현 “야구 좀 한다고 변했다는데…억울해요”

  • 입력 2009년 6월 25일 08시 25분


SK 김광현(사진)은 24일 광주 KIA전에 앞서 취재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인터뷰하기도 그래서 망설여진다”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나란히 9승씩을 마크하고 있는 팀 선배 송은범과의 관계 등 최근 화제에 대한 편안한 ‘수다자리’였기에 그의 너무나 진지한 고백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그는 “말 실수 할까 조심스럽다”면서 “주변에서 내가 변했다는 등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 난 변한 것 같지 않은데…”라며 “사실 이런 말 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진, 자신감을 잃은 탓에 시즌 개막전 두자릿수 승수를 목표로 삼았지만 당시 만해도 정말 자신이 없었다고 설명하기도 한 그는 “언제부턴가 주변에서 나에 대해 ‘야구 좀 한다고 변한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며 적잖이 곤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신인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 없지 않느냐. 내가 변한 것 같으냐”고 취재진에게 되레 질문을 던질 정도로 그는 주변 시선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다.

올해로 프로 3년생, 스물 한살에 불과한 그는 지난해 시즌 MVP를 차지하는 등 2년 연속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었고,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빼어난 야구 실력 덕분에 세인의 주목을 끌 수밖에 없는 운명. 그래서 스스로 느끼듯 때론 주변의 ‘오해 아닌 오해’를 받을 때도 있지만 그는 자기 나름의 소신과 생각을 갖고 있는 선수다. 그의 고민이 또 다른 내적 성찰과 자기발전으로 이어지는 ‘성장통’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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