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4강 희망가’

  • 입력 2009년 6월 19일 02시 56분


이현승 9승 펄펄… 송지만 5타점 펑펑

히어로즈의 4강 도전은 올 시즌 프로야구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익히 알려진 대로 히어로즈의 팀 사정은 안 좋다. 메인 스폰서는 여전히 소식이 없다. 하지만 히어로즈 팀 분위기는 어느 팀보다 활기차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도 강하다. 히어로즈의 아름다운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이숭용(38) 송지만(36) 노장 듀오와 ‘뉴 에이스’ 이현승이다.

18일 목동 SK전에서는 히어로즈 힘의 근원을 볼 수 있었다. 타석에서는 송지만이, 마운드에서는 이현승이 펄펄 날았다. 최근 전성기 못지않은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송지만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이숭용이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후 이어진 1회 2사 1, 2루에서 그는 SK 선발 투수 가도쿠라 겐으로부터 비거리 130m의 큼지막한 3점 홈런을 때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4-0 리드를 지킨 3회 2사 3루에서 그는 가운데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5회에는 2사 후 이숭용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3루타를 날려 추가점을 뽑았다. 주연 송지만, 조연 이숭용이 노장 드라마를 쓴 히어로즈는 SK를 6-1로 눌렀다. 송지만은 4타수 3안타 5타점을 올렸다.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1개가 모자란 특급 활약이었다.

마운드에서는 이현승이 SK 타선을 1점으로 봉쇄했다. 그는 8회 김연훈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7과 3분의 2이닝 동안 4안타로 호투했다. 선발 투수로는 가장 먼저 9승째를 거둔 그는 임태훈(두산)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히어로즈는 4위 삼성에 승차에서는 오히려 0.5경기 앞선 5위가 되며 4강 진입을 눈앞에 뒀다.

두산과 1점 차 승부를 주고받은 KIA는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접전 끝에 웃었다. KIA는 2-2로 맞선 9회 1사 1, 2루에서 나지완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홍세완의 안타로 1점을 추가해 4-2로 승리했다. 8회 등판한 한기주는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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