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SK, 이러다 ‘야신’이 배팅볼 던질라…

  • 입력 2009년 6월 17일 08시 15분


16일 목동구장. 히어로즈의 선발투수 강윤구가 몸을 풀고 있는 사이, SK 타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배팅케이지에서 타격연습에 열중했다. 그러나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강윤구는 분명 좌완투수지만 SK의 배팅볼 투수는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것. SK를 제외한 다른 팀의 경우 상대 선발이 좌완일 경우 왼손잡이 배팅볼 투수가 공을 던지고 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또 다른 타격훈련 비책일까? 그러나 그 이유는 간단하면서 당연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번 시즌 왼손 배팅볼 투수를 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광현에 가득염, 이승호, 고효준, 전병두, 정우람 등 좌완투수가 즐비한 SK지만 정작 꼭 필요한 훈련파트너 왼손 배팅볼 투수를 구하지 못한 것이다. 김 감독은 “일이 고된 만큼 좋은 배팅볼 투수 구하기가 힘들다. 특히 왼손은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왼손 배팅볼 투수를 구하지 못했다면 코치들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었을까? 실제로 모두 왼손잡이인 두산 김광림 타격코치, 롯데 성준 투수코치, 삼성 전병호 투수코치는 상대팀 선발이 좌완일 경우 배팅볼을 종종 던지고 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김 감독은 모든 코치가 오른손잡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곧이어 잠시 생각에 잠겼던 김 감독은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러고 보니 나만 왼손인데, 내가 던지기도 좀….”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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